전 상장사 ESG위원회 본격 운영
#책임경영 강화에 박차
LG그룹은 “각 계열사들이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며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높게 요구되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신학철 부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맡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경영환경 변화 등을 감안해 정호영 대표이사(사장)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이사(사장)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한다.
LG전자는 지난 1월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조주완 대표이사(사장)를 선임하고, 지난해까지 LG전자 CEO를 역임했던 ㈜LG 권봉석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까지 ㈜LG COO였던 권영수 부회장(現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았는데, 올해는 ㈜LG의 권봉석 부회장, 하범종 사장, 홍범식 사장이 나눠 맡게 됐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는 기타 비상무이사들이 해당 사업에 대해 좀 더 밀도 있고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LG COO 권봉석 부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을 비롯해 올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은 하 사장과 홍 사장은 각각 ㈜LG CFO 겸 경영지원부문장, ㈜LG 경영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다.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은 기존에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지만, 이번에 채준 사외이사(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고진웅 사외이사(전 딜라이브 부사장)를 각각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를 비롯한 10개 상장사는 ESG위원회를 지난해 설치하고 환경·안전, CSR,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분야별로 전사차원의 주요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그룹의 ESG 분야별 중장기 전략과제와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투명하게 소통하고 지속 모니터링 하기 위해 ‘LG ESG 인덱스’도 개발하고 있다.
(주)LG,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는 각각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주)LG는 코오롱에코원㈜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환경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수영 사외이사를, LG유플러스와 LG에너지솔루션도 ESG 분야 전문가인 제현주 사회이사와 신미남 사회이사를 선임했다.
배당정책 공개로 주주환원 의지 드러내기도 했다. LG그룹 상장사들은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간의 배당정책을 모두 공시, ESG 경영 실천에 나선 바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는 주주입장에서는 투명한 배당정책 공개를 통한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고하고 ESG 중 거버넌스 영역에서의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 주요 ESG 평가기관은 배당원칙을 투자자에 적극 공개한 회사에 대해 거버넌스 부문에 평가를 반영하고 있다.
시설 투자나 인수합병 추진 등을 대비해 장기 배당 원칙을 공개하는 제조기업들은 많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배당정책 공개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헬로비전, 지투알이 처음 배당정책을 공시했고, LG유플러스는 2020년 공개한 배당정책을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올해부터 3년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유지할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기본 원칙으로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 미래의 전략적 투자, 재무구조, 경영환경 등을 고려한 배당 정책 공개로,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시장 반응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도 1월 배당 정책을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20% 수준의 배당정책 유지한다고 전했다. LG이노텍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10% 이상 배당 유지 계획을 전했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배당정책 공시 때 밝혔던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이던 기존 기준을 상향 조정한 수준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중간 배당 도입 등 주주가치를 확대했다.
LG화학은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겠다는 배당정책을 2020년 밝혔다. 특히 2020년부터 3년간 보통주 1주당 1만 원 이상의 현금배당 추진을 공개했다. (주)LG도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배당정책을 2020년 공시했다. LG생활건강도 2021년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공개한 바 있다.
#계열사 9개사 중 7개사 지난해 배당금 확대
LG 상장사 9개사 중 7개사가 지난해 배당금을 늘리며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이노텍은 1주당 배당금을 2020년 700원에서 3000원으로 329% 높였고, 2조 원대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도 2020년 배당 지급이 없었으나 지난해 주당 650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LG화학은 2020년 1만 원에서 2021년 1만 20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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