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운동장 잔디밭서 ‘광란의 질주’ 운전자 잡혔다…20대 남성 2명

“치킨 포장 기다리다가 시간 남아서” 고의성 부인…학교 측, 훼손된 잔디밭 500만 원 배상 청구

[일요신문] 충북 충주의 한 중학교 잔디밭 운동장에서 빙글빙글 '광란의 질주'를 벌인 범인이 붙잡혔다. 범인은 20대 남성 2명이었다.

새벽에 출입이 금지된 중학교 운동장에 차를 끌고 들어와 잔디밭 운동장을 훼손시킨 운전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1일 CJB청주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1시 45분께 충주 예성여중 운동장에 차를 타고 들어와 큰 원을 그리면서 천연잔디로 만들어진 운동장을 5분 가량 돌아 훼손시켰다. 당시 운동장은 자동차 바퀴 자국으로 온통 쑥대밭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동장 등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토대로 분석해 범행 차량의 행방을 확인, 렌터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렌터카 업체를 통해 파악한 결과 범인은 올해 20살이 된 2명의 남성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주변 치킨집에서 포장 주문을 해놓은 뒤 시간이 남아 학교에 들어갔다"며 운전 연습을 한 것이 아니고 고의성도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학교 측은 정문에 출입금지 시설물이 있음에도 들어와 범행한 점, 일주일 전에도 같은 범행을 벌인 점 등을 종합해 재발 방지 목적으로 훼손된 잔디에 대한 배상액 500만 원을 청구하기로 했다.

김태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