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에 의미 있는 순위 상승이었다. 2025년까지 대표팀은 국제무대 ‘1부 리그’ 격인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하며 세계적 강호를 만나왔다. 결과는 연전연패였다. 자연스레 세계랭킹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시아 강호가 대거 불참한 AVC컵에서 랭킹 포인트를 따낼 수 있었다.
세계랭킹 상승의 효과는 이후 나타났다. 이어진 아시아선수권에서 대표팀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베트남과 홍콩을 누르고 8강에 올랐으나 태국에 패해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대회 우승팀에 주어지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직행권을 놓쳤다. 3위까지 주어지는 202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진출 티켓 또한 손에 넣지 못했다. 그럼에도 세계랭킹을 통해 월드컵 출전이 확정됐다. 순위가 낮아 대회 출전조차 못했던 1년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성과가 있었으나 차상현호는 뚜렷한 한계도 남겼다. 베트남, 대만, 홍콩 등에는 승리했지만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정상권 국가를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4강에 진출해 전 대회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결국 일본을 넘지 못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태국에 0-3으로 완패했다.
이제는 차 감독이 평가를 받을 시점이다. 당초 지도력, 아시안게임 결과를 놓고 재신임 여부를 물을 계획이 알려졌다. 다만 차 감독은 “월드컵 준비에 전념하겠다”며 미래를 기약했다.
차 감독의 성적표는 한쪽으로 기울지는 않는다. 가능성을 보이면서도 한계도 노출했다. 키는 대한배구협회가 쥐고 있다. 지난 1년의 결과로 향후 대표팀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