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 등 국내 식품물가 영향 우려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결정으로 팜유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라면·과자를 비롯한 국내 식품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팜유는 팜 나무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며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26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팜유 수입량은 6만 2192t, 수입액은 9038만 달러로 t당 가격이 1453달러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12월의 1351달러로 지난 3월 처음으로 팜유의 t당 수입가격이 14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팜유 수입단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0.6% 올랐으며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95.1%나 상승했다. 수입 팜유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밀·옥수수·대두유 등 국제 곡물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의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기 때문이다.
국내 팜유 수입량 6만 2192t 가운데 인도네시아 수입량이 3만 5283t으로 전체의 56.7% 차지하고, 말레이시아 수입량은 2만 6865t으로 43.2%였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4월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 물질 수출을 금지하기로 해 팜유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팜유 가격은 장중 한때 t당 6799링깃(약 195만 원)에 형성됐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7.0% 오른 가격이다.
팜유의 가격 상승은 국내 식품 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국내 식품 업체들이 대부분 3~4개월 치 물량을 비축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겠지만 사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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