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동물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말 못 하는 이들의 속마음을 다 읽을 순 없지만 보호하는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은 단 하나. 네 다리로 마음껏 뛰어다니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는 것이다.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물어물어 찾는 수의사가 있다. 바로 'ㅊ'대학교 동물병원의 이해범 교수다. 이곳에선 유독 '뼈'아픈 사연을 가진 동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구조 당시 올무에 다리가 묶여 세 발로만 걸어야 했던 유기견 장미부터 재수술 후에도 다리 저는 증상이 계속되어 이해범 교수를 찾은 반려견 봄이 보호자까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이유로 "다신 걸을 수 없을 거다", "오래 살 수 없다"라는 진단을 받은 반려동물과 가족들이 이해범 교수를 찾아온다.
올해로 20년 차 베테랑 외과 수의사인 이해범 교수는 끝없는 공부와 남다른 사명감으로 많은 반려동물에게 다시 걷고 뛸 수 있는 새 삶을 선물해왔다. 특히 그가 국내 수의학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3D 프린트 가이드 활용법은 수술의 완성도를 높이며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20여 년 동안 다양한 사례의 외과 수술을 진행해 온 이해범 교수. 하지만 그에게도 수술은 늘 긴장되는 도전의 연속이다.
길거리 생활을 하다가 구조자에게 입양된 새끼고양이 하루가 심각한 발작 증상으로 내원했다. 발견 당시 다른 동물에 물리는 사고를 당한 직후였다는데 검사 결과 머리뼈 골절로 인해 작은 뼛조각이 뇌를 파고들어 발작 증상을 일으킨 것이었다.
하루를 입양한 가족들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수소문 끝에 이해범 교수를 찾아왔다. 얼굴 전체로 퍼진 염증과 조금씩 자라는 뼛조각으로 인해 신경이 눌려 심각한 상.! 과연 새끼고양이 하루는 이해범 교수의 손길을 통해 다시 건강을 되찾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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