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내 가게를 갖고 손님을 맞이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런 발상에 착안해 카페나 식당 등으로 쓸 장소를 통째로 빌려주는 서비스가 생겨 인기를 끌고 있다.
대여 서비스 업체에 소정의 대여료를 내면, 원하는 시간과 날짜에 빌려 준다. 가게를 빌리는 이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음식이나 음료 메뉴와 가격을 정할 수 있다. 대여료를 제외한 수익금은 빌린 이가 다 갖는다. 혹 적자가 나더라도 대여료는 되돌려 받지 못한다. 한마디로 하루 사장님인 셈이다.
가게명도 ‘무명 찻집’, ‘무명 식당’이다. 주인이 자주 바뀌니 지어진 이름이라고. 대여 서비스는 한 중소 컴퓨터 시스템 개발회사가 2008년 말부터 시작했다. 가게를 대여하지 않을 때는 이 업체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직접 카페나 식당으로 운영한다.
대여 요금은 평일이 가장 싼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4000엔(약 5만 5000원)이다. 휴일 전 날이나 주말 밤에는 대여 요금이 1만 8000엔(약 25만 원)으로 가장 비싸다. 평소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장래 자기 가게를 갖고 싶어 시험 삼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또 카페나 식당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미리 체험해보고 싶어 대여하기도 한다.
주인이 자주 바뀌자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손님들도 차츰 익숙해지고 있다. 메뉴가 항상 새로운 게 나와 흥미롭고, 주인이 바뀌면 분위기도 따라 자연스레 바뀌니 즐겁다는 반응이라고 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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