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소형차 ‘P.50’ 현대적 재설계…직접 조립할 수 있도록 부품 집으로 배송
생김새부터 독특한 이 미니카는 당시 획기적인 신소재였던 섬유 유리에 매료된 ‘필 엔지니어링’사의 설립자인 시릴 캐넬이 개발한 1~2인승 자동차였다. 유리 섬유로 만든 초경량, 초소형 자동차를 생산하기로 결심한 캐넬은 당시 “덩치가 너무 크지 않은 두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작은 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처음 선보인 모델은 3륜 자동차인 ‘P.50’이었다. 1인승이었으며, 길이는 1.3m밖에 되지 않았다. ‘P.50’ 이후로 등장한 ‘트라이던트’는 투명한 돔형 탑이 설치된 2인승 자동차였다. 당시 자동차에 탑승했던 가장 키가 큰 사람은 210cm였고, 몸무게는 136kg가 넘었다.
당시 이 미니카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좁은 곳에서 거뜬히 주차할 수 있다는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선뜻 이 미니카를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예상보다 판매량이 부진하자 출시 4년 만인 1966년, 두 차종 모두 생산이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 판매량은 ‘P.50’은 50대, ‘트라이던트’는 80대가 고작이었고, 급기야 ‘필 엔지니어링’은 경영난 끝에 1974년 문을 닫고 말았다. 현재 남아있는 오리지널 ‘P.50’은 30대며, 17만 달러(약 2억 3000만 원)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잊혔던 미니카가 최근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마 전부터 불기 시작한 작은 차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2010년, ‘60년대 스타일과 현대적인 안전성’을 접목해서 재설계한 새로운 버전의 ‘P.50’이 판매되기 시작한 것.
60년대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이 미니카는 무엇보다 조립식으로 판매된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각각의 부품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집까지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마다 취향에 맞는 자동차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색상도 열두 가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어 나만의 자동차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 출처 ‘디자인붐’.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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