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무라 씨는 이 물건을 200만 엔(약 2000만 원)에 매입해 600만 엔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월세 8만 엔에 빌려주면 1년에 96만 엔의 수입이 가능하다. 1년간 회수할 수 있는 비율, 즉 이율은 12%로 전망된다.
그녀가 특별히 신경 쓴 설비는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야외놀이터, 도그런이다. “반려동물과 자유롭게 주택에서 살고 싶다는 니즈를 파악해 반영했다”고 한다. 집세에 반려동물 한 마리당 3000엔의 추가비용도 생각하고 있다. 다무라 씨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젊은 부부가 입주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빈집 투자에 대한 움직임이 확산되자, 개중에는 직장을 관두고 전업으로 임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30대 남성 후카쓰 겐유 씨는 도쿄 도심에서 70km 떨어진 이바라키현 후루카와시를 거점으로 투자 중이다.

투자의 대상이 되는 빈집들은 대부분 도쿄 도심에서 50km가량 떨어진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고도 경제성장기(1955~1973년)에 진입한 일본은 많은 노동자들이 도시로 몰려들어 심각한 주택 부족난을 겪었다. 정부는 외곽에 집을 지어 공급했고, 주택 융자제도 등 ‘마이홈’ 정책을 추진했다. ‘내 집 마련’이 꿈이었던 서민들은 자녀 세대도 계속 거주할 것으로 여기고 너도나도 매입하게 된다.
하지만 50년 후, 예상을 깨고 자녀들은 집을 물려받지 않아 빈집은 계속 늘어가는 중이다. 베이비붐 시기(1947~1949년)에 태어난 단카이세대의 사망률이 올라갈 경우 빈집은 더욱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일본의 빈집이 2033년에는 전체의 30.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서 빈집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일례로 ‘전국고가(古家)재생추진협의회’는 매주 빈집 투자 투어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 건축공무소 및 부동산회사 등과 제휴해 중개에서 리모델링까지 빈집 거래를 도와준다. NHK에 의하면 “지금까지 협의회를 통해 약 1700여 건의 빈집 투자가 실현됐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부동산 투자가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해온 반면, 빈집이 주목받게 된 것은 최근 10년 정도다. 특히 젊은층은 근래 몇 년 사이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 배경에 대해 나카가와 씨는 “부동산을 둘러싼 격차사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다. 도심 지역의 부동산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게다가 은행에서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뭐가 있을까. 이때 눈에 띈 것이 ‘빈집’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 시 주의할 점도 있다. 나카가와 씨는 “건축기준법에 따른 안전한 물건인지 확인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태에 따라서는 집 수리비가 억대로 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택지원의 형태로 빈집이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거지원 회사를 운영하는 마쓰모토 도모유키 씨는 빈집을 매입한 후 최소한의 리모델링을 거쳐, 최대한 저렴하게 임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입주자들은 대부분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으로 알려졌다. 고독사나 월세 체납을 이유로 일반 집주인과 부동산업체들이 꺼려 하는 이들이다. 마쓰모토 씨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한 사람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해설가 나카가와 씨는 이러한 민간사업을 높이 평가했다. 실은 “빈집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을 무렵부터 지방공공단체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2017년 일본 정부가 ‘주택 안전망법’이라고 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임대주택을 고령자나 싱글맘 등 사회적 약자에게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고, 여기에 빈집을 활용하려고 했으나 잘되지 않았다. 나카가와 씨는 “빈집을 활용하면 지역과 사회 문제 해결로도 이어진다”며 “최근 일기 시작한 빈집 투자가 빈집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소견을 더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