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다크투어' 최다 방문자 김지윤 다크가이드의 인솔을 따라 30년 전 폭동이 발생했던 LA에 발을 들인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사방에서 치솟는 불길에 당황을 금치 못한다. 특히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만큼 폭동 당시 한인들은 두려움은 물론 모든 것을 상실한 허탈함마저 느꼈다고 해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게 한다.
하지만 폭동이 계속되는 동안 이대로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바 나와 내 이웃의 생명은 물론 자산까지 지키기 위해 자경단을 꾸린 한인들은 직접 구호 활동을 진행한다. 이렇게 꾸려진 자경단에는 실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까지 합류하면서 교민 수호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실제로 자경단을 조직했던 자경단원이 등장해 당시의 상황 역시 생생하게 전한다. "사람한테 쏘지 마"라며 오로지 방어에만 집중했던 자경단의 필수 원칙을 들은 장동민과 이정현은 "훌륭한 지휘관을 두셨다"며 감탄을 쏟아내는 한편 봉태규는 "우리나라는 이상한 힘이 있는 것 같다"며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자경 활동에 나선 '루프 코리안'의 전술을 세세하게 분석하는 군필자 장동민의 활약도 빛을 발한다. 그의 설명을 들은 김지윤 다크가이드가 "전문가 맞다"며 실력을 인정했다고 해 밀리터리 전문가 장동민과 함께할 다크투어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그런가 하면 이번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차별과 혐오가 난무했던 LA 안에서 공존의 싹을 틔운 결정적 사건까지 짚어본다. 잿더미나 다름없는 LA를 다시 화합의 도시로 만든 그 사건은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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