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당시 '기적의 하모니'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2년 만에 재정 문제로 해체 위기에 놓였다. 그때 이상재 단장은 승부수를 던졌다. 모든 음악인이 꿈꾸는 무대인 카네기 홀 문을 두드렸고 꿈은 이루어졌다. 2011년 감동적인 카네기 홀의 첫 공연과 2015년 이어진 앙코르 공연으로 세계인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각인시켰다.
점자로 된 악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워, 서로 호흡을 맞춰 오케스트라 공연을 한다는 건 처음 있는 일이고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단원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오케스트라에 입단했다.
안마사로 일하며 쉼 없이 연습해 입단한 단원부터 장애라는 벽에 부딪혀 음악 대학 진학을 포기했지만 음악에 대한 꿈만은 잃지 않았던 단원까지 이들의 간절한 소망들이 모여 기적을 이뤘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모든 불을 끄고 연주하는 공연이다. 시각장애인의 삶을 돌아보고, 관객 자신의 인생도 돌아보게 하는 상징적인 무대로 큰 울림을 전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