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포항에서 신고된 아동학대 의심 사례는 556건으로 이중 학대로 판단된 것은 80% 정도인 438건에 이른다. 이는 포항시가 본격적으로 아동학대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21년보다는 100여 건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지역 내 아동학대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아동복지법 등의 개정 시행으로 아동학대 신고접수와 조사, 피해 아동의 보호조치에 대한 업무가 지자체로 이관됨에 따라 포항시는 법 시행 전인 같은 해 7월 아동보호팀을 설치해 선제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하고 업무를 수행해 왔다.
현재 시는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9명과 아동보호 전문 요원 6명을 배치해 아동학대 발생 시 조사 및 아동보호 조치에 즉각 대응하고 있으며,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아동학대 전용 신고전화, 아동상담실, 학대 조사 전용 차량, 전용 휴대전화, 녹음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시는 이번 인천시의 중대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아동학대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고, 사각지대에 방치돼있는 고위험 아동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홍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포항시, 남·북부경찰서, 포항교육지원청, 경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경북동부해바라기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로 구성된 아동학대 대응 정보 연계 협의체 회의를 개최해 아동학대 사례에 대한 적극적인 초기대응과 협업·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고위험 위기 아동들에 대한 정보공유 및 공동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또 14일에는 학대 피해 아동의 보호와 양육,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학대 피해 아동 쉼터 등 5개 그룹홈 시설장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피해 아동의 특성에 따른 면밀한 보호와 돌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15일에는 경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올해 달라진 학대 피해 아동 대응 지침을 공유하며, 아동의 이익을 우선으로 한 사례관리 방안에 대한 토론을 거쳐 지침 외의 세부적인 추가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학대 피해 가정 중 복합적 문제를 갖고 있는 재학대 발생 고위험 가정 30가구에 대해 경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한 맞춤형 방문 서비스를 제공해 가족기능 회복과 재학대 예방에 더욱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 시는 위험에 처한 위기 아동을 발견하기 위해 분기마다 시행하고 있는 ‘e아동 행복 지원사업’을 내실화해 반복점검, 방문 점검, 필요시 복지서비스 연계, 위험징후 발견 시 경찰 등과 합동 점검 등을 강화키로 했다.
3월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정보 연계 협의체가 제작한 ‘긍정 양육 홍보물’ 배포를 시작으로, 신고 의무자인 학교 교사들을 위한 아동 학대 예방 및 신고 가이드 책자 제작, 대시민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저명인사 초청 부모교육 등 다각적인 홍보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이강덕 시장은 “아동학대 예방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합리적인 의심, 그리고 용기 있는 신고가 중요하다”며 “미래세대 주인공인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세심하고 촘촘하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도시진단 용역 도비 5억 7000만 원 확보
기후 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포항시가 ‘제도개선 및 도시진단 용역’에 대한 도비를 확보하면서 안전 도시 종합계획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포항시 안전 도시 종합추진계획’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확실하고 근본적인 대비를 위해 △안전 도시 대전환 종합계획수립 △새로운 기준의 재난 인프라 구축(방재 종합계획수립, 지구 단위 종합 복구계획수립, 상습 침수지역 정말 진단 및 이주대책 수립, 도심 저류지 확충 및 빗물펌프장 기능 개선, 차수벽 설치, 형산강 하도 정비 및 항사댐 건설) △시민 안전 중심 제도개선 및 강화를 목표로 한 ‘포항형 재난 방재계획’이다.
시는 원활한 방재계획 추진을 위해 올해 2월 ‘냉천 일원 피해 원인 분석 및 방지대책 수립 용역(4억 원)’을 착수해 침수 피해지역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침수 원인 분석과 항구적인 치수 대책을 수립 중이다.
해당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8월께 현행 제도 및 시설의 설계·적용기준 현실화 등 ‘제도개선 및 도시진단 용역(19억 원)’을 시행해 안전 도시 사업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제도개선 및 도시진단 용역’이 안전 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첫걸음인 만큼 용역의 필요성을 경북도와 지역구 도의원 등에게 건의했다.
경북도와 도의원들 역시 지역 현안 해결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시민 안전이 최우선임을 공감해 2023년 1회 추경예산 편성 시 전체 용역비 19억 원 중 도비 5억 7000만 원을 반영해 안전 도시 포항 건설에 힘을 보탰다.
올해 8월께 안전 도시조성 제도개선 및 도시진단 용역이 착수되면 안전 도시 종합계획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그려질 전망이다.
시는 향후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재난 대응 정책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도시진단 및 방재 종합계획수립 용역(100억 원)’ 지원 건의 등을 통해 관계 중앙부처와의 소통을 이어가며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포항 만들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포항 건설과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해서 안전 도시 사업은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정부와 국회에 지속 건의하는 등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월드컵 영웅 황희찬, 고향사랑기부제 ‘최고액’ 기탁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월드컵 영웅’ 황희찬이 지난 26일 포항시에 고향사랑기부금 최고 한도액인 500만 원을 기탁했다.
포항시는 포항스틸러스 시즌 첫 홈경기가 열린 이날 황희찬 선수를 대신해 부친 황경원 씨와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활약 중인 누나 황희정 씨가 경기 시작 전 스틸야드에서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포항으로 전학해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고를 다니면서 전국대회 MVP와 득점왕을 휩쓰는 등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능력을 보이며 학창 시절을 포항에서 보냈다.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는 황희찬 선수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유년 시절 포항에서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던 모습들이 여전히 생생히 기억난다”며 “소중한 추억이 많은 포항의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포항을 응원하며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황희찬 선수가 포항을 향해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부금은 지역발전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주소지를 제외한 지역에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해당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세액공제와 지역특산품을 답례로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 21일 포항시청 3층 로비에서 열린 ‘2023년 포항스틸러스 시즌 예매권 일일 판매행사’에서는 주장 김승대와 백성동·완델손·제카 등 대표 선수들이 포항시 고향사랑기부제를 함께 응원하는 등 스포츠 스타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창단 50주년을 맞아 26일 열린 올해 포항스틸러스 시즌 홈 개막전은 시민들의 호응으로 전석이 매진됐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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