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단지물류협회, 대정부 건의…“질적 성장 뒷받침 안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요원”
배후단지물류협회는 건의서에서 “진해신항 1단계가 오는 2030년 완공되면 부산항 신항과 더불어 물동량 처리 기능이 강화되고, 물류비용 절감 및 부가가치 창출 확대로 국내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크게 향상해 세계 3위의 항만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2006년 부산항 신항 개장 이후 신항만의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 신항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아직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신항만 비즈니스센터’ 건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 사업이다. 행정기관과 항만물류 관련 기업의 집적환경 조성과 전시 복합 산업(MICE산업) 유치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정목표인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조속히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특히 해운물류 관련 행정기관의 92%가 신항만 주변으로 행정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고, 관련 기업의 73%가 더 많은 항만물류업체들이 신항만 주변으로 집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남도민의 83%가 행정기관과 항만물류업체를 모아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지원하고 항만 이용자의 기업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의 조속한 건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항만물류 혁신지원 공간 마련을 위한 행정 및 항만 이용자 등 업계와 도민의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도 ‘제4차 항만기본계획’과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 등을 통해 신항만을 극동아시아를 넘어 환태평양 스마트 물류 허브항만으로 도약시키고 항만서비스 기능 다양화 및 고도화를 통한 항만의 부가가치를 제고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30년 부산항 전체 물동량(5억 8195만 TEU/년)의 74%(4억 2956 TEU/년)가 신항만에서 이뤄진다는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2021년 기준 부산항을 이용하는 전체 해운항만산업 사업체(1만 953개) 가운데 신항만 주변(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 강서구)에 소재한 사업체 수(702개)가 6.4%에 불과하다. 이 같은 열악한 기업생태환경에 대한 우려가 지역 업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배후단지물류협회 관계자는 “신항만의 의미와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항만 이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고객 중심 항만으로서의 성장과 활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통해 신항만이 글로벌 해운물류 환경에서 세계 최대의 물류 허브항이자 해양·관광·문화·비즈니스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정부와 경남도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부산항의 항만기능이 신항만으로 일원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항만 이용자와 수출입 활동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 신항만의 규모에 맞는 업무지원시설 건립이 꼭 필요하다”며 “관련 협회의 건의내용을 바탕으로 항만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2024년 기본구상용역비 국비 지원 등 현장의 요구사항을 관련 부처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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