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성과와 향후 추진 정책 발표
지난해 전국 최초로 설립한 ‘부산학력개발원’은 학력 향상은 물론 진로·진학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 수준 진단으로 ‘깜깜이 교육’을 해소하기 위해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전수 실시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실시한 ‘부산교육정책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5%가 학업성취도 평가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지난 5월 조사에서는 79.9%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타 시·도교육청의 부산학력개발원 벤치마킹도 잇따르는 등 학력 증진에 대한 전국적인 공감대도 형성에도 기여했다. 특히 체력과 인성, 지력을 키우는 ‘아침체인지’는 잠자는 교실을 깨우는 전인 교육으로 부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타 시·도교육청에서 벤치마킹해 아침 체육활동을 추진 중이며 이례적으로 교육부에서 정책 소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미래 사회 수요를 반영한 인재 양성을 위해 특성화고 체제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서부산공고를 ‘부산형 마이스터고’로 지정해 서부산권에 항공 분야 특성화고(가칭 부산항공고)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성화고 6교 6개 학과를 e-스포츠, 수산 해양, 원자력, 항만물류 등 지역산업과 연계해 재구조화했다.
학교 밖 청소년의 교육지원에도 힘썼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교과서를 지원하고 영호남 지역에서 유일한 탈북민대안학교인 ‘장대현중고등학교’도 정식 개교했다. 특히 소년원을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했고, 지난 15일에는 위탁교육기관 운영을 위해 법무부와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부산의 해묵은 과제인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월 전담 부서인 ‘지역간교육격차해소추진단’도 신설했다. 추진단은 부산형 인터넷 강의, 카페형 학교 자습실 구축, 인성영어캠프 등을 통해 서부산·원도심 지역의 교육력 제고와 교육여건 개선에 나섰다.
‘K-POP 고등학교’ 신설도 추진한다. 끼와 재능을 지닌 국내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K-POP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영호남 지역 최초로 ‘부산형 K-POP 고등학교’를 설립한다. 폐교된 학교 중 최적지를 선정해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며, 보컬·댄스·작사·작곡 등 K-POP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모든 평가에서 제외된 중학교 1학년의 정확한 학력 진단을 위해 오는 9·10월 중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모든 학교가 학사일정을 고려해 평가 기간 내 자율적으로 치르면 된다. 성적은 학생에게 본인의 수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전체 성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와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결과를 연동해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을 지원하는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도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 평가를 치른 학생이 BASS에 접속하면 AI가 분석한 결과에 따라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8월 시범 운영 후 미흡한 점을 보완해 10월 전면 시행한다.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의 하나로 방학 중 수업 보충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없애고 사교육 대체 역할을 할 ‘위캔두 계절학교’를 운영한다. 방학 중 3주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하며 강사진은 시교육청 소속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꾸릴 계획이다. 학생들은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전액 무료다.
2023학년도 겨울방학 영도구 지역 1교를 거점학교로 지정해 중학교 1학년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방학 중 ‘숙박형 인성영어캠프’와 ‘위캔두 계절학교’, 상시 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부산형 인강’을 통해 원도심·서부산권 학생들의 단계별, 수준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동부산권에 공립 대안학교도 설립한다. 현재 부산지역에는 강서구 송정중학교가 공립 대안학교로 운영 중이다. 학업 중단 위기 학생에게 공교육 차원의 동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지역사회 의견수렴과 타당성 연구 용역 등 과정을 거쳐 동부산권에 공립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학습권 보장과 교권 확보에도 나선다. 학교 현장 업무 경감, 교육활동 보호망 구축, 교원힐링센터 운영 내실화,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 등을 통해 스승 존경과 제자 사랑, 상호존중 문화를 확산한다. 이 외에도 ‘통학로 안전지도 시스템 구축’, ‘SW·AI 및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등 다양한 정책을 현장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며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하 교육감은 “지난 1년간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남은 임기 동안 부산시민과 교육 가족에게 약속한 정책들을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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