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혼수상태’ 보도에 대응 안해 ‘영웅무언’ 충격…이틀 뒤 새 영화 무대인사 참석 ‘영웅본색’ 건재 과시
2003년 4월 1일 충격적인 소식이 보도됐다. 1980~1990년대 엄청난 인기를 누린 홍콩 스타이며 2003년 당시에도 여전히 톱스타이던 장국영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 홍콩 매체들은 이날 오후 장국영이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투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믿기지 않는 소식이었다. 게다가 그날은 4월 1일, 만우절이기도 했다. 역대급 만우절 거짓말이려니 싶었지만 사실이었다. 그렇게 장국영은 팬들 곁을 떠났다.
1955년생으로 68세인 주윤발은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는 배우다. 2016년까지는 매년 두세 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해왔고 2018년 곽부성과 함께 출연한 영화 ‘무쌍’도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다소 긴 연기 휴식기를 가졌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홍콩 역시 영화 제작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톱스타로 활동해온 그는 상당한 자산가다. 정확한 자산 규모가 알려지진 않았지만 홍콩 현지 매체들은 대략 56억 홍콩달러(약 8100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주윤발은 평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기로 유명하다. 부인에게 매일 용돈 1000홍콩달러(약 15만 원)를 받고 지낼 만큼 검소하다. 홍콩 시내에서 주윤발이 슬리퍼를 신고 평범한 시민처럼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될 정도다. 이처럼 엄청난 자산가지만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는 주윤발은 자신이 죽은 뒤 재산의 99%를 사회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들어 비로소 주윤발의 연기 활동이 재개됐다. 주윤발 주연의 영화 ‘별규아도신’이 6월 21일 중국 본토에서 개봉했고, 29일에는 홍콩에서 개봉한 것. 당연히 주윤발은 건강한 모습으로 ‘별규아도신’ 홍보 활동을 진행해왔다. 중국 본토와 홍콩 등의 극장들을 오가며 무대인사 등 다양한 홍보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왔다.
사실 이 영화는 2019년에 촬영을 마쳤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개봉을 미루다 이제야 개봉하게 됐다. ‘별규아도신’이라는 제목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나를 도신이라고 부르지 말라’ 정도다. ‘도신’이라는 단어 때문에 왕정 감독의 1980~1990년대 ‘도신’ 시리즈나 2010년대 ‘도성풍운’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코믹 영화로 오해할 수 있지만 ‘별규아도신’은 다소 우울한 분위기의 드라마 장르로 왕정 감독 영화도 아니다.
문제는 개봉 직후인 7월 4일 주윤발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이로 인해 모든 영화 홍보 일정이 잠정 중단됐다. 주윤발은 “계속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이틀 동안 몸이 불편했다”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관객들을 만날 수 없게 됐다. 잘 회복해 다시 극장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그런데 이틀 뒤인 6일부터 홍콩에서 주윤발 위독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홍콩의 몇몇 유튜브 채널에서 ‘주윤발이 코로나19 감염 후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영상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루머일 가능성이 높아 국내에도 ‘주윤발 위독설’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7월 13일 시나연예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이 “주윤발이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악화로 뇌졸중을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중화권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주윤발 위독설’이 엄청난 화제가 됐다. 시나연예는 주윤발이 코로나19 확진 이틀 뒤부터 증세가 악화돼 결국 뇌졸중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위독설’이 나돌면서 많은 이들이 2003년 4월 1일의 악몽을 떠올렸다. 장국영에 이어 주윤발까지 떠나보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연예계에서도 수많은 연예인 사망설이 있었다. 그렇지만 몇 시간 만에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바로 해당 연예인이나 소속사가 사망설을 부인하고 가짜뉴스 유포자를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주윤발의 경우 사망설이 아닌 위독설이었지만 주윤발 측에서 공식입장만 내면 상황이 바로 정리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주윤발 측은 아무런 공식입장도 내지 않았다. 말 그대로 ‘영웅무언’, 분위기는 더욱 암울해졌다.
사실 주윤발의 건강을 둘러싼 뉴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는 중국의 한 매체가 주윤발이 불치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보도했었다. 당시에는 주윤발의 부인 진회련이 바로 “우리 남편은 아주 좋은 상태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가짜 뉴스로 판명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회련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주윤발은 바로 ‘영웅본색’을 드러냈다. 이틀 뒤인 7월 15일 주윤발은 약속한 것처럼 다시 영화 ‘별규아도신’ 무대 인사에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진은 사실이지만 뇌졸중 등의 소문과 달리 증상이 그리 심하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주윤발은 매우 건강한 상태로 무대에 섰다. 이 자리에서 주윤발은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등 활발하게 소통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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