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니제’는 이런 외관에도 불구하고 실제 모스크 사원으로 이용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동안 사원이 아닌 담배 공장으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담배 공장이 굳이 모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이유는 뭘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담배의 기원이 동양이라는 데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런 양식으로 건설됐으며 둘째, 과거 드레스덴의 제한된 건축법을 교묘하게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

지에츠는 1907년 당시 건축가 마르틴 하미치에게 ‘공장처럼 보이지 않는 공장’을 설계해줄 것을 의뢰했다. 그 결과 이집트 카이로 네크로폴리스의 맘루크 무덤에서 영감을 받은 빨강색과 회색 화강암 블록, 다채로운 모자이크, 기하학 패턴, 뾰족탑처럼 생긴 굴뚝 등 회교 사원 양식을 본뜬 건물이 설계됐다.
하지만 많은 건축가들이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건설 과정은 난항에 부딪쳤다. 우여곡절 끝에 1909년, 예니제 담배 공장은 마침내 완공됐고 심지어 ‘평화가 깃들기를’이라는 뜻의 아랍어인 ‘살렘 알레이쿰’이라는 거대한 글자 간판까지 부착하는 데 성공했다.

건설되고 15년이 지난 후 ‘토바코 모스크’는 ‘림츠마 토바코 그룹’에 매각됐고, 1953년까지 계속해서 담배 공장으로 운영됐다. 2014년 이스라엘의 백만장자 아디 카이즈만이 매입한 후 현재는 베를린에 본사를 둔 ‘EB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더 이상 담배 공장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으며, 드레스덴의 360도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대형 돔 전망대와 레스토랑과 카페를 갖춘 오피스 건물로 운영되고 있다. 출처 ‘TRT월드’.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