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는 6% 그쳐…“신고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동물자유연대 부속 한국동물복지연구소는 “전국 임상 수의사 185명을 대상으로 ‘동물 학대 진료 경험 및 동물 학대 대응체계’를 조사한 결과 175명(94.6%·이상 중복응답 가능)이 ‘학대로 의심되는 동물을 진료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5일 밝혔다.
전치 3주 이상인 ‘경상’을 입은 동물을 진료했다고 답한 사람은 110명(62.9%), 전치 4주 이상인 ‘중상’은 107명(61.1%)으로 나타났다. 학대(의심)로 동물이 사망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35명(20%)이었다.
학대(의심) 진료 경험이 있는 수의사 175명 중 실제 신고를 한 경우는 11명(6.3%)에 불과했다.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보호자와의 갈등을 원하지 않아서’가 93명(57.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고를 해도 사건이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73명(45.1%), ‘법적으로 곤란해지는 상황을 원하지 않아서’ 53명(32.7%·이상 중복응답 가능) 등으로 집계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11년간(2010~2020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송치된 2751명 중 구속된 사례는 5명뿐이었다.
동물복지연구소 관계자는 “동물 학대 감시에서 수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동물 학대 대응과 예방을 위한 세부적인 법적 장치와 제보자 보호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휴창 인턴기자 didgbc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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