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PO 1차전서 경고 누적 퇴장…2차전 출전 불가
이승우 소속팀 수원 FC는 8일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3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을 부산 아이파크와 치른다.
패배를 안고 있는 수원이다. 부산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연속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1-2 역전을 당한 바 있다.
수원의 팀 분위기는 좋지 않다. 여름부터 10위 자리에 머물렀으나 최하위 싸움을 벌이던 강원 FC, 수원 삼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진이 계속되며 승점차는 좁혀졌다. 결국 수원이 받아든 성적표는 최종 11위였다. 9월 1일을 마지막으로 최근 10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2차전에서 이승우가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승우는 후반 4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해 경기 중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페널티킥 헌납, 퇴장, 출장정지 징계가 겹친 최악의 상황이다.
이승우는 수원의 전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원이다. 주포 라스가 시즌 중 음주운전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이승우는 홀로 공격진을 이끌다시피 한 활약을 선보였다. 35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 자리에 올랐다.
앞서 이승우는 불필요한 경고로 우려를 산 바 있다. 지난 8월 5일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에서 이승우는 경기 시작 5분만에 상대 미드필더 카즈키와 충돌, 경고를 받았다. 경기 리포트엔 이승우의 '킥킹' 반칙이 기재됐다. 불필요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았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승우는 이날 빼어난 활약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팀의 선제골 이후 추가골을 기록, 2-0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공식 MoM 또한 이승우의 차지였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도 성숙한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 경고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자 이승우는 "아마추어 아니다. 그런 것으로 퇴장 받지 않도록 잘 생각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약 4개월 뒤, 팀이 맞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이승우는 또 다시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1부리그 생존을 놓고 부산과 만난 경기, 그는 후반 30분 불필요한 경고를 적립했다. 사이드 라인으로 공이 나간 것을 두고 상대 수비수 최준과 불필요한 다툼을 벌인 것이다. 최준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이승우는 '비신사적행위'로 경고를 받았다.
결국 이 경고는 수원 FC에 칼이 되어 돌아왔다. 첫 경고 이후 약 7분 뒤, 이승우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했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승우에게는 또 한 장의 경고가 주어졌다. 수원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고 역전골을 허용했다.
수원과 이승우의 운명은 오는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결정된다. 1부리그 잔류를 위해선 1차전 패배를 안았기에 2차전 승리가 필수적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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