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끝에 의대 진학, 현재는 인턴 근무중…“환자들 처음엔 놀라지만 결국 날 믿어줘”
태어날 때만 해도 정상이었던 그에게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네 살 때부터였다. 머리가 자라는 속도가 몸이 자라는 속도보다 현저히 빠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달리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병원에서도 해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이에 바라이야의 어머니는 머리가 자라는 속도를 몸이 따라잡을 수 있도록 머리에 원통 모양의 헬멧을 씌워 주기도 했다.
학교에 입학해서도 그는 큰 머리와 작은 키 때문에 종종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공부에만 열중했고,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의사가 되기 위해 매진했다. 그 결과 우수한 학업 성적으로 의과대학에 지원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m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키로는 응급 상황에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학 측에서 그의 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는 망연자실했지만 결코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학교장의 도움으로 주 교육부 장관에게 항의를 제기했고, 구자라트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오랜 싸움 끝에 결국 2018년, 인도 대법원은 마침내 그에게 의과대학에 등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꿈에도 그리던 의과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던 그는 현재 바브나가르에 있는 Sir-T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바라이야는 “지금 나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내가 다르다는 건 알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착하게 살고 싶고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많은 환자들이 그의 작은 키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차별을 겪고 있긴 하지만 그는 이 또한 자연스런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환자들은 나를 보면 처음에는 약간 놀란다. 하지만 내가 진료를 하는 모습을 보면 결국에는 믿어준다”며 뿌듯해 했다. 출처 ‘아가페’.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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