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추석을 앞두고 북한이탈주민들이 고향의 향수를 달래고 민족 고유의 명절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일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인 ‘경남하나센터’를 통해 위문품(식료품 선물 70세트)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위문품은 경남하나센터에서 도내 거주 북한이탈주민 중 최근 지역 적응교육을 수료했거나 취약계층인 70세대를 선정해 추석 전에 각 세대에 전달될 예정이다.
경남에는 북한이탈주민(전국 대비 3.3%) 1,048명이 거주하고 있다. 경남도와 경남하나센터에서는 이들의 안정적 정착과 자립을 돕기 위해 ‘명절 위문품 전달’, ‘문화체험 지원’, ‘취약계층 위기통합 지원’, ‘필수가전제품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희용 경남도 행정국장은 “이번 위문품 전달로 사선을 넘어 우리 경남에 정착하신 북한이탈주민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복지 지원을 확대하고, 생활밀착형 지원사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에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개관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가야권 역사와 문화의 복원·연구를 위한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가 경남 김해시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 2022년 3월에 착공해 총 377억 전액 국비로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척 9,995㎡ 규모로 건립됐으며, 수장고와 전시실, 강당, 자료 보관실, 보존처리실, 연구실 등을 갖췄다.
개관식은 5일 김해시 관동동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에서 열렸으며, 장철호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 직무대리, 홍태용 김해시장, 조근제 함안군수, 이정곤 경상남도 문화체육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센터 개관을 기념해 오는 6일에는 1994년 함안 말이산 8호 무덤에서 출토된 말 갑옷을 주제로 말 갑옷 제작 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 토론회가 열리고, 9일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 7곳을 소개하는 특별전시가 시작된다.
이정곤 경상남도 문화체육국장은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가 가야문화 복원·연구와 더불어 방문객들이 가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경남도에서도 지원하겠다”며 “센터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가 설치되면 가야고분군을 더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센터는 이달 9일부터 전시실과 강당이 있는 1층을 개방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가야사 관련 자료를 모은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2층 시설도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 도 문화유산 지정 예고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을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를 도 문화유산자료로 5일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된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은 116.7cm의 크기로 고개를 약간 앞으로 내민 자세에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다. 대의를 입은 모습은 15세기 불상의 전통을 따르고 있으며, 신체 비례, 얼굴, 하반신의 옷 주름 표현은 17세기 전반기 불상의 특징을 보인다. 특히 도톰한 눈두덩이가 강조된 얼굴, 귀의 표현, 손가락 마디가 굴곡진 기다란 손 등은 17세기 전반에 활동한 조각승 원오(元悟)의 불상과 유사하다.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은 조성 발원문 등이 남아 있지 않아 제작자를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손이나 이목구비, 옷 주름 등의 표현은 원오계 조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17세기 초를 전후한 과도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과 조각승의 조형적 역량이 잘 드러나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있다.
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예고된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는 가락국 시조 수로왕과 허왕후의 신위(神位)를 봉안하고 향화를 받드는 전각인 숭선전에 그려진 벽화다. 조선 8전(八殿) 중 하나인 숭선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고종 15년(1878)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동측 면에 9폭, 서측 면에 9폭, 남측 면에 15폭, 북측 면에 18폭, 총 51폭으로 구성됐고, 각 벽면은 상·중·하단으로 구분돼 있다.
숭선전 내부 벽화는 북쪽 벽면에 안치된 위패를 중심으로 왕의 권위와 수복, 다산, 번영과 같은 길상적 소재로 구성돼 있다. 수로왕의 탄강설화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허왕후의 파사석탑(婆娑石塔) 설화가 동서 중단에 4개의 벽면을 활용해 각 1폭씩 제작된 점도 독특하다.
숭선전 벽화는 숭선전이 조선 8전 중 시조 설화를 벽화로 조성한 유일한 사례라는 점과 19세기 이후 사찰 원당에 그려진 벽화의 도상이나 형식에서 궤를 같이하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어, 총 51폭 도상 중 1973년경 보강된 것으로 추정되는 10폭을 제외하고 41폭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예고했다.
이정곤 경상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지정 예고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문화유산을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 관리하기 위한 절차”라며 “앞으로도 도내 우수한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여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상남도는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과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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