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하는 직업군 중 하나인 무도실무관은 법무부 소속 보호관찰소 근로직으로, 재범 위험이 높아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한다. 보호관찰관과 함께 2인 1조로 움직이는 직업 특성상 영화 '무도실무관'에선 이들의 콤비 액션이 가장 큰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제가 이 직업에 대해 알게 된지는 꽤 오래 됐다. 리서치를 하던 중 집에 고지서가 왔었는데 집 주변에 전자발찌를 찬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그쪽으로 더 깊숙하게 파고들었던 것 같다"며 "(시리즈물이 아닌) 영화로 결정하면서 실제 이 일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도움을 정말 많이 주셨다. 정말 헌신하시는 분들이라서 무한히 감사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은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낯선 직업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시나리오를 읽는데 김주환 감독님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가 잘 보였다. 또 김우빈하고도 합을 맞춰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우빈 역시 "저도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성균이 형 때문"이라며 쿵짝을 맞췄다.
무도 유단자 이정도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김우빈은 작품을 위해 머리 전체 탈색과 함께 8kg 가량 증량했다고 밝히며 그의 새로운 변신에 기대를 더욱 높였다. 김우빈은 "저 역시 무도실무관이라는, 제가 몰랐던 직업을 알게 돼서 흥미로웠고 극중에 이정도라는 재미만을 쫓던 청년이 새로운 직업을 만나고 그 일을 해내며 가지는 감정과 변화되는 모습이 재밌었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딱 봐도 건장하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느낌이 났으면 좋겠어서 8kg 정도 몸무게를 증량했다. 삶을 행복하게 사는 친구이기 때문에 조각같은 몸이 아니라 살집도 좀 있고, 얼굴도 부어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붓기도 안 빼고 현장에 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도 유단자로서 자연스러운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지점도 설명했다. 김우빈은 "무술을 잘해야 하기 때문에 태권도, 검도, 유도를 무술 감독님께 한 번에 배웠다. 촬영 3개월 전부터 하루에 세 시간씩 훈련하고 연기 합을 맞췄다"며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이 친구의 재능이 순간순간 드러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김주환 감독도 김우빈의 열정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워낙 험하고 힘든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데 우빈 씨가 너무 잘해줬다. 우빈 씨의 피지컬이 상대를 압도하는 게 있다 보니, 이정도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김우빈 역시 "지금까지 했던 액션들과는 전혀 달랐다"며 "상대와 싸우려는 액션이 아니라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제압해야 하는 액션이다 보니 최소한의 동작으로 진행했다. 간결하고 굵직한 모습을 표현하되 진짜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주변 장치도 많이 이용했다"고 김 감독의 자부심에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도 영화 '무도실무관'이 단순히 통쾌한 사이다 액션에만 치중한 작품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주환 감독은 "연민이 없어지는 시대에서 '우리가 과연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고, 그걸 작품에 담았다"라며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액션, 유머, 스릴러까지 모든 장르가 다 들었다.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한편, 영화 '무도실무관'은 넷플릭스에서 13일 공개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