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200명 눈검사 등 각종 진료…선물한 공으로 친선축구
[일요신문] 그린닥터스 케냐의료봉사단은 주말인 21일 오전 나이로비 근교 키베라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당초 계획은 고아원을 방문 진료하려 했으나, 때마침 아이들이 소풍을 떠나는 바람에 대신 인근 초등학교를 찾은 것이다. 키베라슬럼학교는 우리나라 기독교 선교단체인 케냐선교사회에서 설립·운영하는 학교로, 당일 어린이 200여 명이 모였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도착 즉시 서둘러 키베라학교에서 임시진료소를 차렸다.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과 윤선희 온종합병원 이사장 등 정근안과병원 소속 의사들이 먼저 아이들을 대상으로 눈 검사 등 안과기본검사부터 실시했다.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케냐 아이들의 눈은 의외로 건강했다. 몇몇 아이들은 사시나 결막염 등 안질환이 있어 가지고 간 안연고로 처방했다.
안과진료를 하는 동안 박석주 교수(인제의대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김상엽 박사(온종합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센터장), 정종훈 원장(가정의학과 개원의) 등 의료진 3명도 아이들을 진찰하고, 소화제나 연고 등을 처방하는 한편, 그린닥터스재단에서 준비한 응급키트를 하나씩 선물했다. 학용품, 젤리 사탕 등도 전달했다.
진료를 끝내고는 키베라학교 아이들과 그린닥터스 봉사단 간의 축구경기도 펼쳤다. 봉사를 마무리하고 키베라학교를 떠나려는데 학교 운영에 관여하는 이명재·박숙영 선교사의 호소에 학교 위 산동네에 사는 아이들에게도 진료봉사와 함께 선물을 전달했다.
그린닥터스 케냐의료봉사단 정근 단장은 “해발 1,900m 고산지대에서 뙤약볕을 오롯이 받으며 3시간 정도 진료를 마치고 파김치가 된 우리를 위해 교장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격려해주는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먼 이국땅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현지 교장선생님의 열정과 함께 한국의 그린닥터스 봉사자들이 ‘케냐-코리아’의 한마음으로 된 아름다운 시간이었고, 스스로에게 힐링이 된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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