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란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선진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 5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FTSE 러셀은 이전 편입 확정발표 후 1년 뒤인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반영을 시작해 1년 동안 분기별로 단계적으로 편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네 번째 도전 만에 WGBI에 편입하게 됐다.
WGBI의 추종자금 가운데 한국의 WGBI 편입 비중은 2.2%로 결정됐다. 이는 편입 국가 가운데 9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이 WGBI 편입 절차를 마무리하면 560억 달러(약 75조 원) 규모의 국채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국내 시장에 글로벌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고, 금리 인하 효과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국채 수요 기반이 확충되면서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 운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WGBI 추종자금은 단기적인 금리 수익을 위한 자본이 아닌 주로 장기적인 소극투자(passive) 자금으로 유출입 변동성이 낮고 예측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국채 수요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미래의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WGBI 편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 경제의 위상이 제고되는 효과도 예상된다"며 "향후 우리 국가경제 신인도의 향상과 함께 금융시장, 실물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역동성, 그리고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