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대표의 사내이사 등기는 홍석준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 홍 회장 일가가 에이치아너스를 중심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에이치아너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사업 목적에는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또는 소유함으로써 자회사의 제반 사업 내용을 지배‧경영지도‧정리‧육성하는 지주 사업’이라고 기재돼 있다.
에이치아너스는 홍석준 회장과 홍정환 대표가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2월 홍 대표가 홍 회장 지분 50%를 1500만 원에 취득했다. 보광인베스트먼트는 홍 회장 지분이 58.71%지만, 홍 대표의 지분은 7.09%에 불과하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홍 회장의 보광인베스트 지분을 홍 대표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세금 출혈이 불가피해 보인다.

에이치아너스는 2023년 12월과 지난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자산평가 지분 41.53%를 확보했다. 에이치아너스의 한국자산평가 지분 취득 금액은 현재 약 811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7월 설립된 에이치아너스는 2023년까지 실적이 없다. 홍석준 회장 부자는 에이치아너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500억 원을 지원했다. 이 금액은 한국자산평가 지분 매입에 그대로 사용됐다. 다만 나머지 금액에 대한 자금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에이치아너스는 추후 한국자산평가 최대주주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지분 7%를 콜옵션 행사로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설 예정이다. 캑터스PE는 홍석준 회장 부자와 동맹 관계에 있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에이치아너스가 한국자산평가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설 경우 홍정환 대표가 에이치아너스 주식 1주 이상을 확보하면 에이치아너스를 통해 한국자산평가를 지휘할 수 있다. 이후 홍석준 회장의 보광인베스트먼트 주식을 홍 대표에게 직접 증여하지 않고 에이치아너스 혹은 한국자산평가에 매각하면 홍정환-에이치아너스-한국자산평가-보광인베스트먼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될 수 있다. 한국자산평가의 2023년 기준 이익잉여금은 585억 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8억 원 수준이다. 같은 해 기준 보광인베스트먼트의 자산총액은 188억 원 수준이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주식 취득, 유상증자 등을 시행할 때 적정한 주가 산정을 위해 감정평가를 해야 한다. 이 절차를 제대로 이행했다면 법적으로 문제 될 건 없다”면서도 “감정평가 기관이 공정하게 주가를 산정했는지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비상장회사를 통한 경영권 승계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통제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가업 승계를 컨설팅하는 세무사들도 많다”며 “비상장 가족회사로 경영권 승계하는 행위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이 행위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문제를 찾는 것이 유일한 통제 방법”이라고 바라봤다.
‘일요신문i’는 홍석준 회장 일가의 에이치아너스 주식 취득 과정에서 주가 산정이 적절했는지, 에이치아너스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홍정환 대표가 에이치아너스 사내이사로 취임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보광인베스트먼트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