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워진 손톱·눈동자 회색 고리 등 심뇌혈관 질환 전조…예방 위해 술·담배 줄이고 하루 5번 채소 먹어야
[일요신문] ‘내 심장은 안녕한가요.’
지난해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인 것으로 조사됐다(1위는 암). 전체 사망자의 15.8%를 차지하는 심뇌혈관 질환은 특히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다.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지만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는다면 이미 상태가 진전된 경우가 많다. 특히 심혈관 질환은 부지불식간에 심정지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렇다면 사전에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 심장이 보내는 조기 신호를 알아채고 미리 관리할 수 있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 같은 잘 알려진 위험 신호 외에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언제든 심장마비가 올 수 있는’ 미묘한 징후들에 대해 소개해본다.
50대 이상이 발병률이 높은 심뇌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다.#손톱이 두꺼워졌다
일명 ‘핑거 클러빙’은 손톱이 두꺼워지고 넓어지는 징후를 나타낸다. 또는 손가락 끝이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뜻하기도 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바비니 샤 박사는 “이런 증상은 폐질환이나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만일 손톱이 평소에 비해 두껍게 느껴지거나 손가락 끝이 부풀어 오른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했다.
‘핑거 클러빙’은 손가락 끝까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손톱 조직의 성장을 촉진하는 특정 물질이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발생한다.
#눈 색깔이 변했다
심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또 다른 징후는 눈 색깔의 변화다. 이를테면 홍채 바깥쪽에 회색 고리가 생기는 경우다. 한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인구의 약 45%가 이러한 지방성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60세 이상에서는 이 수치가 약 70%까지 증가한다. 이 회색 고리는 관상동맥 질환과 관련이 있다. 즉, 회색 고리가 보인다면 혈관을 막는 지방 성분인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리가 붓는다
다리가 이유 없이 붓는지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다리 부종은 체내에 체액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런 증상은 심장 펌프질이 약해서 혈액이 효과적으로 전신으로 퍼져나가지 못할 때 발생한다. 혹시 다리 부종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도록 한다.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뇌졸중과 심장마비의 주요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다. 심장질환은 대부분 동맥 내 지방 침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혈관이 좁아질 경우 혈액과 산소가 심장으로 흐르는 게 어려워지며,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위험 또한 커진다.
가슴에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조이거나 쥐어짜는 느낌, 또는 누르는 듯한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호흡이 가쁘다
호흡 곤란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중요한 신호다. 심장이 몸 전체에 충분한 혈액을 펌프질하지 못하면 폐에 체액이 축적되어 숨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다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반드시 심각한 상태를 나타낸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기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진다
일상적인 활동이나 가벼운 운동을 한 후에도 피로감이 몰려온다면 이 역시 주의해야 할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들은 무엇이 있을까. 샤 박사는 “먼저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은 관상동맥 질환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하루 최소 5회 이상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식단에 통곡물(귀리, 호밀, 현미)을 포함하는 게 좋다. 또한 소금 섭취는 하루 6g 이하로 제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 섭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 역시 심장병 위험을 예방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영국 심장재단에 따르면, 가벼운 활동으로 몸을 움직이기만 해도 심장병 위험을 최대 35%까지 줄일 수 있다. 샤 박사가 추천하는 가벼운 신체 활동으로는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거의 모든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할 경우 혈압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
금연 역시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흡연은 관상동맥을 포함한 동맥 내벽을 손상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담배를 피울 경우 아크롤레인이라는 화학 물질이 체내 콜레스테롤 처리 기능을 방해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샤 박사는 경고했다.
음주 습관도 심장병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샤 박사는 10년 동안 매주 14유닛(1유닛=알코올 약 10ml) 이상의 음주를 지속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무 양말이나 신지 마세요…당신의 발이 말해주는 건강
어쩌면 당신의 발은 당신의 건강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다. 가령 갈라지는 발뒤꿈치나 굳은살, 혹은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까지 발은 종종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먼저 질병의 징후를 나타내기도 한다.
아이리시 새끼발가락을 방치하면 심한 경우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아리리시스타 발췌영국 ‘데일리메일’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소개한 바에 따르면,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두껍고 딱딱해지거나, 혹은 심지어 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다.
가령 ‘아이리시 새끼발가락’은 비정상적인 형태로 휘어진 새끼발가락을 나타내는 증상이다. 다시 말해 새끼발가락이 옆 발가락 아래로 말려 들어가는 현상이다. 이름은 아이리시지만, 특정 인종이나 국적과 관계없이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발가락이 휘어진 게 뭐 대수일까 싶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족부 전문의들에 따르면 인접한 발가락에 압력이 가해질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족부 전문가이자 박사 연구원인 로렌 코넬과 골웨이대학교의 족부의학 연구원인 벤자민 볼렌은 “두 개의 뼈나 관절이 서로 밀착되면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굳은살(티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면서 “특히 발가락이나 발톱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면 굳은살이 생길 뿐만 아니라 발톱이 두꺼워질 수 있고, 심한 경우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궤양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발가락을 절단하는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
족부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발가락을 보호하고 해당 부위의 압력을 제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꽉 끼는 신발은 금물이다. 앞코가 단단한 신발이나 꽉 끼는 신발은 발가락을 비정상적인 형태로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양말 선택도 중요하다. 코넬과 불렌은 “아무 양말이나 신는 사람들이 많은데 발에 맞지 않는 양말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충고했다. 특히 신축성이 없거나 솔기가 두꺼운 양말은 아이리시 새끼발가락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대신 통기성 좋은 면이나 대나무 섬유 소재의 양말이 발가락 보호에 좋다.
발을 보호하고 발가락이 올바른 위치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깔창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발에 깔창을 깔면 발가락이 지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굳은살이 생길 위험이 적어진다. 또한 발뒤꿈치 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