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서울대 의과대학·병원 교수 4명(하은진·오주환·한세원·강희경)이 동료의 복귀를 막는 전공의와 의대생 등에 일침을 가한 성명을 발표했지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몇몇 분들께’라는 글을 올리며 이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해 거듭 방송 편성 일정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방송가에선 제목에 괜히 ‘언젠가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기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인 만큼 그냥 ‘슬기로운 전공의생활’로 갔으면 좋았는데, 괜히 제목에 ‘언젠가는’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제목처럼 ‘언젠가는 편성될 드라마’가 돼 버렸다는 의미다.

2025년에도 대작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눈물의 여왕’처럼 화려한 스타트를 끊어주길 기대했지만 1~2%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최악의 성적이 나오고 말았다. 그나마 자체 최고 시청률은 3.9%지만 이는 기대감이 집중됐던 2회에서 작성된 기록으로 3회 이후에는 꾸준히 1~2%대를 전전했다.
현재는 ‘감자연구소’가 방송 중인데 4회에서 딱 한 번 시청률 2%를 기록했을 뿐 지속적으로 1%대에 머물고 있다. 말 그대로 최악의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tvN 입장에선 ‘감자연구소’ 후속으로 방영되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반전을 모멘텀을 보여줘야 한다. tvN 토일 드라마는 SBS와 MBC의 금토 드라마, JTBC 토일 드라마 등과 격돌하는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의 일원이라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해야만 시청률 반등이 가능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1과 시즌2 모두 14.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시즌1의 인기를 발판 삼은 시즌2는 1회부터 10.0%로 시작해 전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기세가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충분히 tvN을 위기에서 구해낼 히어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의학 드라마 자체가 꾸준한 성공률이 보장된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풀리지 않는 의정 갈등이 여전히 히어로의 앞길을 막고 있다. 여전히 현실 속 병원에는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았고, 이로 인한 의료 공백으로 환자들은 힘겨워하고 있다. 1년가량 이어진 전공의 공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하필 전공의가 주인공인, 전공의들의 생활을 그린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그랬듯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전공의들이 좋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실 속 전공의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공의를 좋게 그리는 드라마라는 점은 분명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바쁜 전공의들이 병원 복도를 달리는 모습을 담은 포스터가 소개된 기사에는 ‘파업하러 뛰어가느냐’는 댓글이 등장했을 정도다.
게다가 방송가에선 전공의 파업 장기화라는 외부 문제는 물론이고 내부적인 불안감도 상당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에그이즈커밍이 제작해 tvN을 통해 방송된다는 부분은 기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같다. 다만 신원호 PD 연출, 이우정 작가 대본의 드라마는 아니다. 신원호와 이우정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이민수 PD가 연출을 맡고 김송희 작가가 대본을 썼다. 김 작가는 ‘응답하라 1988’과 ‘슬기로운 의사생활1’에서 보조 작가로 활동했었다.

그렇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99즈 5인방’은 주로 뮤지컬 등으로 무대 연기에 집중해온 전미도를 제외한 조정석, 정경호, 유연석, 김대명 등이 모두 주연급으로 분류되는 스타 배우들이었다. 막강한 ‘99즈 5인방’과 달리 ‘산부인과 1년 차 전공의 4인방’은 아직 스타급 배우들이 아니다. 종합병원 교수와 전공의 1년 차의 차이처럼 검증된 스타 배우들과 가능성을 인정받는 신예들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이처럼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영광을 완벽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를 두고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는 물음표가 여러 개 달려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방송가에선 전공의 파업 장기화도 문제지만 예상보다 드라마가 잘 안 나와서 편성이 계속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 어린 시선도 존재했다.
과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의정 갈등의 장벽을 넘어 다양한 물음표들을 느낌표로 바꿔내며 tvN를 구해낼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 4월 12일 첫 방송이 그 해답을 보여줄 것이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