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남동 관저 떠나며 ‘대학생 포옹 기획설’ 의혹, 아크로비스타 주민과는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 걱정하지 마라”…민주당 “지난 3년 오만·불통·민폐 그대로 재현” 맹비난
[일요신문] 대통령직 파면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사저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로 복귀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확정 이후 이틀 만에 청와대에서 나온 것보다 5일이나 더 걸린 기록이다. 퇴거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보여준 부적절한 말과 행동도 비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4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기 앞서 정문 앞에서 자유대학 소속 ‘과잠’를 입은 대학생들과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나오다가 관저 정문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차를 세우고 걸어 내려와 인사를 나누고 주먹을 불끈 쥐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과잠(대학 이름이 적힌 점퍼)’를 입은 청년들과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자유대학’ 소속 대학생들로 알려진 이 청년들은 대통령실 요청으로 윤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 측에서 2030 젊은층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습을 홍보하려 기획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자유대학 대표인 한양대 재학생 김준희 씨는 이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앞쪽에 배치해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나는 개인적으로 관저 쪽으로 와달라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부탁을 받았다”며 “감사하게 앞쪽에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아크로비스타로 돌아와서도 본인을 기다리던 일부 주민과 악수하며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언급한 사실이 전해졌다. 또한 12·3 비상계엄 선포로 파면돼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어차피 뭐 (대통령) 5년 하나 3년 하나”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지난 2017년 3월 파면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교적 조용하게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것과는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이 파면에 대한 반성은커녕 극단적인 무책임과 자아도취를 드러냈다는 공분을 사고 있다.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4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퇴거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로 귀가하며 만난 주민에게 “이기고 돌아왔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티비조선 방송화면 캡처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자택 복귀를 두고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조롱하려는 퇴거 쇼”라며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국민에 의해 쫓겨난 윤석열이 관저를 떠나며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대통령인 양 개선장군 행세를 했다”며 “여전히 내란이 종식되지 못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퇴근시간 한남동 일대와 한남대교를 틀어막고 퍼레이드를 벌인 민폐는 지난 3년간의 오만과 불통, 독선을 그대로 재현했다. 마지막까지 한결 같은 ‘진상’의 모습에 치가 떨린다”고 비난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자신의 SNS에 “‘윤건희(윤석열·김건희)’는 개선장군도, 월남에서 살아 돌아온 김 상사도 아니다”라며 “내란수괴로 파면된 전직 대통령 내외로, 재판도 검찰 수사도 받고 처벌 받을 예비 수감자”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저로 그렇게 요란하고 당당하게 갔으면 법정도 당당하게 가야 한다”며 “한줌의 지지자들 앞에서만, 필요할 때만 개선장군, 월남 김 상사 노릇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