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서울 한남동 관저를 나와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돌아왔다. 그러자 B 인베스트먼트는 사무실에 간판을 떼어내는 등 철수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향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활용법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직후 이 지하상가 사무실에는 사모펀드 투자·운용사 B 인베스트먼트가 입주했다. 사무실 부동산등기부를 보면 여전히 코바나컨텐츠가 소유하고 있다. B 인베스트먼트가 코바나컨텐츠에 사무실 임대료를 내고 사용하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B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배 아무개 씨다. 배 씨는 김건희 여사와 최소 15년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김 여사 가족회사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했는데, 김 여사가 배 씨에 투자를 권유해 배 씨의 부친이 8억 원을 모친 최은순 씨에 투자했다.
또한 배 씨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와 같은 ‘코바나’를 회사명으로 한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를 지냈다. 뿐만 아니라 배 씨는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김 여사와 배 씨는 금전적으로 엮이며 최근까지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이 말과는 달리 B 인베스트먼트는 아크로비스타 사무실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일요신문이 4월 15일 아크로비스타를 찾았을 때 사무실에 부착돼 있던 B 인베스트먼트 간판이 떼어져 있었다. 사무실의 불도 꺼져 있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11일 만이고,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돌아온 지는 4일 만이다.
다만, B 인베스트먼트의 법인등기부를 보면 4월 17일 기준 여전히 아크로비스타에 사무실 주소를 두고 있다.

이번에 사저 복귀 후엔 경호처가 이미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근처에 한 호를 임차해 CP(경호작전지휘소)를 차렸다. 이외에 아크로비스타 인근 상가 건물에도 사무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호처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추가적인 거점으로 삼으려고 드나들거나 하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김 여사 본인이 사무실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아크로비스타가 아닌, 제3의 거처로 갈 것이란 말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둘은 아크로비스타로 돌아왔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활용법에 시선이 모아지는 형국이다.
김 여사는 당분간 사정기관의 수사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디올백 명품수수 의혹’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대통령실·관저 이전 국가계약 개입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개입 의혹’ 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 일부 사건은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이 현재 들여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특별검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그동안 사실상 수사를 막아온 방패가 사라진 만큼,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 수사가 탄력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