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우 선생은 “후손이 태어나기 전 돌아가신 조상들 묫자리는 태어날 후손들의 사주팔자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후손이 태어난 뒤 돌아가신 조상들 묫자리는 이미 태어난 후손들 운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휴대폰에 비유하면 배터리 충전기로 볼 수 있다”면서 “어떤 휴대폰이 될지 운명을 좌우하는 요소가 선대 묫자리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일우 선생은 대권을 잡기 위한 풍수적 필요충분조건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후손이 왕이 될 명당의 핵심 조건으로 군왕사(君王砂), 확실한 토봉(土峰), 우람장대한 산(山)을 꼽았다.
군왕사는 조선시대 풍수가들 사이에서 ‘1급 비밀’에 해당하는 요소였다. 왕실이 아닌 가문에서 왕재(王材)를 태어나게 할 가능성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장용득 선생 저서 ‘명당론’에도 “군왕사가 있는 곳에 임금을 낳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토봉은 기와지붕 모양 봉우리를 일컫는다. 기와지붕 형상이 뚜렷하게 나타날수록 ‘토봉이 확실하다’고 해석된다고 한다. 묫자리 인근 산이 우람장대한 형상을 띠는 것도 충분조건 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한다.
일우 선생은 “이밖에 묫자리를 중심으로 ‘좌청룡 우백호’ 구도가 균형을 갖춰야 한다. 청룡은 권력, 백호는 재물을 의미한다. 그 기운을 주변 산맥들이 잘 감싸주는 형국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런 균형이 틀어져 있을 경우 권력을 얻더라도 악재에 시달릴 수 있다”고 했다.
일우 선생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선대 묫자리를 둘러본 감상을 말했다.

“안산이 바위봉일 경우 후손에게 노골성이 있다. 좋게 말하면 카리스마로 볼 수 있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조상 묘도 흰색 바위봉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인데, 전 씨의 노골적인 측면과 근성이 여기서 나온 거다. 이재명 후보 선조 묫자리가 바라보고 있는 청량산은 노란 바위봉이다.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여기서 나온다. 독선적인 성향을 띌 수 있다. 고조부 묘가 맥을 빗겨가 있는 것이 왼팔을 다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이런 자리에 조상 묘가 있으면 위나 대장 등 소화기관이 좋지 않고 재물운이 없다. 별안간 실직하거나 내 자리를 잃을 수 있다. 비주류로 살 우려가 있다. 주변에 세력이나 참모를 규합히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선대 묘는 좋은 자리고 후대 묘는 그리 좋지 않은데, 이런 부분에서 후손의 인생이 상당히 드라마틱해질 수 있다. 급절에 있는 묘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면 시너지 효과가 났을 것이다. 그 부분이 아쉬운 대목이다.”
일우 선생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조상 묘에 대해선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 조상 묘와 관련한 이야기도 공개했다.

일우 선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상묘 백호 안산에 바위가 너무 많아, 임기 중이나 임기 후에 이장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증조부 묘를 이장할 때 증조모 묘 옆으로 이장을 하고 주변 바위를 다듬었어야 했는데, 증조부와 증조모 묘를 수맥에 합장을 했고 바위도 덜 다듬었다. 뒷덜미 땅을 파버리기까지 했다. 결국 본인이 상처를 입는 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상묘가 맥 중심에서 빗겨가며 균형을 잃었지만, 상단 어깨에 토봉이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는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풍수는 자연 속에서 균형과 상생이 이뤄지는지를 파악하는 영역”이라면서 “대통령 역시 균형감을 갖고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러한 통합을 추진하는 에너지는 풍수에서 기인할 수 있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1990년대부터 정치권에서 활동한 인사는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풍수를 맹신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불신하지도 않는 정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조상 묘를 이장해 좋은 결과를 맞이한 정치인도 있는가 하면, 별 다른 성과를 보지 못한 정치인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 인사는 “무시할 수도, 무시하지 않기도 애매한 영역”이라면서 “명당을 찾으려 발품 팔았던 정치인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권력 의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