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전날 새벽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한 말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을 없애거나 완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재계에서는 벌써부터 기업하기 힘든 정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 5단체장들은 지난 5월 8일 이재명 후보와의 간담회에서 건의서를 전달했지만 이후 이 후보의 재계 관련 발언은 오히려 수위가 더 높아졌다.
이 후보의 반 기업 정서를 우려하는 재계와 달리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시장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이 후보의 기업에 대한 비판은 주로 대기업 총수나 CEO와 관련된 부분이 많다. 시장에서는 이 후보가 미래 기술개발, 내수 부양을 위한 재정 지출 확대에 적극적인 점을 주목한다. 특히 재계를 겨냥한 날 선 비판이 기업의 낡은 지배구조 개편을 자극해 우리 증시의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과거 유사한 정책을 지향했던 진보성향 정부 때 주가 상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점도 근거다.
시선은 이재명 후보 측과 재계의 담판 여부에 쏠린다. 재계에 비판적인 이 후보지만, 집권 시 재계의 도움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은 최근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특임소통단 소속 중진 의원들을 통해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회동’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재계 입장을 대변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나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만나지 않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실권을 가진 총수와의 면담 일정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를 대신해 대기업 총수를 만나 첨단 전략산업을 키우기 위해 정치권이 어떤 지원을 하면 좋을지 들어보라는 취지다.

통상외교도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야다.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을 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 시 얼마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느냐에 따라 초기 지지도가 갈릴 전망이다. 미국이 정한 한미 통상협의 시한은 7월 8일이다. 새 정부로서는 출범 한 달도 안 돼 가장 어려운 난제를 풀어야 한다.
미국 측도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의미 있게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선거기간 중이지만 이례적으로 백악관 핵심 관계자가 5월 초 이 후보의 외교·안보·통상 참모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났다. 김현종 전 차장은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모두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은 외교·통상 분야 전문가다. 김 전 차장이 통상본부장을 할 때 미국은 모두 공화당 정부였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2019년 남북미 정상회담 때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맡았다. 김 전 차장은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경제 부분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최열희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