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후보자 부부는 A 사로부터 전세권 설정 기간 매달 200만~300만 원대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 후보자 소유 아파트 같은 평형 다른 호실은 2022년 보증금 약 10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당시 서울 지역 전월세전환율 3.13%를 적용하면 보증금 1억 원에 임대료는 230만 원 수준이다. 같은 아파트에서 조 후보자 소유 호실보다 작은 평형 호실은 2021년 8월 보증금 1억 원에 임대료 280만 원으로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조 후보자 부부와 A 사의 임대차 계약 내역이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임대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조 후보자 부부와 A 사는 관할 지자체에 임대차 계약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제가 2021년 6월 시행되면서 보증금 6000만 원 초과 임대차 계약은 신고 대상이었다.
조 후보자는 공직자 재산신고를 하면서 A 사로부터 받은 아파트 임대 보증금을 누락했다. 임대 보증금은 재산신고에서 채무로 분류된다. 2022년 11월 공개된 조 후보자의 퇴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기재된 채무는 조 후보자 아내의 은행 대출금이 유일했다. 조 후보자는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뒤 2022년 7월 주유엔 대사를 퇴임했다. 퇴직 공직자는 재산신고를 할 때 퇴직일까지 재산 변동 사항을 반영해야 한다.
조 후보자는 2022년 11월 퇴직자 재산신고를 하면서 이전 재산신고에서 전세 보증금 누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해명을 자세히 보면 의구심은 오히려 커진다. 조 후보자는 2022년 11월 퇴직자 재산신고를 하면서 2021년 12월 말보다 예금이 약 8억 원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그러면서 변동 사유를 “2021년 12월 말 기준 재산신고 시 누락된 전세금 9억 원을 2022년 7월 귀국 시 반환하고 입주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가 이중으로 아파트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다. 조 후보자 설명이 사실이라면 조 후보자는 2022년 7월 귀국해 A 사가 전세권 설정을 해둔 아파트에 입주한 셈이다. 아파트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조 후보자와 A 사의 전세권 설정 계약은 조 후보자가 귀국하고 1년이 지난 2023년 7월에야 해지됐다.
조 후보자가 2022년 1월 말 A 사와 보증금 1억 원에 전세권 계약을 해 놓고 2022년 7월 보증금 9억 원을 누군가에게 반환했다는 점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조 후보자가 재산신고를 누락했다고 밝힌 전세금 9억 원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 보증금이 아닐 가능성은 적다. 조 후보자 부부가 소유한 부동산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가 유일하다. 조 후보자 모친이 경기도 고양시에 소유한 아파트는 당시 공시가격이 2억 3000만 원이었다.

조 후보자와 A 사의 연결고리는 전세 계약뿐만이 아니다. 조 후보자 아들 조 아무개 씨는 조 후보자가 주유엔 대사였던 2021년 A 사 사내 변호사로 채용됐다. 조 후보자 아들은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 프로필에 자신이 2021년 8월부터 2022년 2월 A 사 사내 변호사(Legal Counsel)로 근무했다고 적었다. 조 후보자는 2019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주유엔 대사를 지냈다. 조 후보자 아들이 현재 근무 중인 미국 로펌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 후보자 아들은 A 사에서 반도체 사업 법률 자문을 맡았다.
조 후보자 아들은 2022년 3월 A 사에서 진급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 아들은 링크드인에 2022년 3월부터 2023년 5월 A 사 선임 사내 변호사(Senior Legal Counsel)로 근무했다고 적었다. 공교롭게도 2022년 3월은 A 사가 조 후보자 아파트에 전세권을 설정한 2022년 1월 말 직후였다. 또 조 후보자 아들이 A 사에서 2023년 5월 퇴직한 직후인 2023년 7월 A 사는 조 후보자 부부와 아파트 전세 계약을 해지했다. 2024년 2월까지였던 전세권 설정 기간을 7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조 후보자 아들 링크드인에 따르면 그는 런던정경대(LSE)에서 경제학 학사, 정치학 석사를 취득한 뒤 UC버클리 로스쿨을 졸업했다. UC버클리 로스쿨은 미국 로스쿨 중에서도 학비가 많은 편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아들은 UC버클리 로스쿨을 다니면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3개월간 여름방학 인턴 경력을 쌓기도 했다.
일요신문은 조 후보자 측과 A 사에 아파트 전세 계약과 조 후보자 아들 채용 과정 등에 관해 지난 6월 25일 문의했지만 이튿날인 6월 26일 오후 2시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