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상1지구 시행사업자는 2024년 6월 13일 새롭게 선정됐다. 대명건설과 중흥토건이 양자대결을 펼친 끝에 대명건설이 사업권을 따냈다. 대명건설은 1조 원 이상 사업비를 투입해 망상1지구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대명건설 망상1지구 개발 조감도에 따르면 럭셔리 호텔, 페어웨이 빌리지, 프라이빗 단독주택 시설을 비롯한 하이엔드 커뮤니티 형성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고급 콘도미니엄, 골프장, 국제학교 등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 공개됐다.
당초 입찰 전엔 중흥토건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기업 규모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중흥토건이 대명건설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2024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중흥토건은 16위를 기록했다. 중흥토건이 2022년 인수한 국내 굴지 건설사 대우건설은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3위를 기록했다.
대명건설은 2024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73위를 기록했다. 대한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가 발표한 ‘강원도 시공능력평가’에선 1위를 차지했다. 전국단위 시공능력평가 금액 4513억 원 전체가 강원도 시공능력평가에 반영됐다. 사실상 강원도를 유일한 거점으로 하는 기업이란 평가다.

시행사업자 선정에 앞서 중흥토건이 망상1지구 대지주로 거듭나면서, 지역 사회에선 공정성 논란이 발화하기도 했다.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강원경제자유구역청 내부에서 중흥토건을 사업자로 유력 검토한 정황이 포착된 뒤 특정업체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지역 안팎서 제기된 까닭이다(관련기사 [단독] 망상1지구 짬짜미 논란…공모 참여 건설사 CEO 피소, 왜?).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망상1지구 시행사업자 선정 공모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대명건설이 망상1지구 새로운 시행사업자로 선정됐다. 강원경자청은 사업제안서, PPT 발표, 개발계획, 재무계획, 사업 운영계획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명건설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대명건설 선정 소식에 리조트 사업에 잔뼈가 굵은 소노인터내셔널그룹 계열사가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대명건설이 새로운 사업자로 지정된 지 1년이 흘렀지만, 사업은 답보 상태다. 중흥토건이 보유하고 있는 망상1지구 내 토지를 대명건설이 매입했다는 소식도 아직 없다.

7월 21일 대명건설은 동해 현지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망상1지구 개발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설명회에선 사업에 대한 로드맵이 제시됐다. 2025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강원경제자유구역청,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 개발계획 변경을 요청하고, 12월 개발계획 변경 고시, 2026년 7월 망상지구 실시계획 승인 고시, 2027년 착공하는 것이 망상1지구 개발사업의 새로운 구상이다.
골프장 건립 계획이 포함된 사업 배치도 변경에 따른 사업비는 1조 원이 넘는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선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자연스럽게 사업설명회 현장에서 대명건설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대명건설 측은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한 즉답을 하진 않았다. 대명건설 측은 “(망상1지구) 개발 (계획) 변경에 대한 배치도는 아직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이 나지 않았다”면서 “(사업시행자 선정 이후) 1년여의 시간 동안 이전 사업자들에게 당했던 동해 시민들의 마음을 저희가 먼저 좀 달래드리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산자부 승인을 받겠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물음표를 지우지 못한 답변이었다.

한 리츠업 관계자는 “시행사업자 공모에서 선정되는 과정과 PF 대출 등 자금 조달 과정은 성격이 다르다”면서 “시행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 개발사업과 관련한 자금 조달은 기업의 재무 상황과 개발 사업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는 요소”라면서 “금융권에서 면밀한 판단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여부를 확실하게 단정 짓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1년 전 이뤄진 망상1지구 시행사업자 선정은 앞서 언급했듯 대명건설 승리로 끝났고, 이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입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두고 최근 지역 정가에선 묘한 뒷말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경선 대명건설 대표이사의 배우자가 윤석열 정부에서 중용된 변필건 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변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 법조계 공직자 재산 순위 1위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그 배경엔 서경선 대명건설 대표가 있었다. 2025년 3월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법무검찰직 재산공개 대상자 51명 평균 재산은 36억 6000만 원이었다. 최고액 보유자인 변 전 실장은 총 477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 순위 2위였던 심우정 전 검찰총장(121억 원)을 압도하는 재산 규모였다.
변 전 실장 재산신고액 대부분은 배우자 서경선 대표 소유였다. 건물, 토지, 예금, 주식, 미술품, 사인간 채권 등이 서 대표 명의였다. 2023년 12월엔 서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강원도 홍천군 일원 농지와 충청남도 천안시 토지에 대해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변 전 실장은 1975년생으로 여의도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대학을 졸업한 뒤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제30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군 법무관을 거쳐 2004년 검찰복을 입은 변 전 실장은 수원지검 평택지청 검사,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 법무부 형사법제과장, 수원지검 형사4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을 거쳤다.
정진웅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후임으로 임명된 변 전 실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검언유착 의혹 봐주기 논란 중심에 선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에 대한 의료법 위반,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 혐의 사건을 배당받은 뒤 5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1년 7월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으로 사실상 좌천됐던 변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탄탄대로에 올라탔다. 2023년 9월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발령됐다. 2024년 5월엔 법무부 기조실장으로 영전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변 전 실장을 ‘친윤 검사’로 분류한다.
변 전 실장 배우자 서경선 대표가 운영하는 대명건설이 망상1지구 시행사업자로 선정된 건 2024년 6월 13일이다. 변 전 실장 영전과 대명건설 승전보가 비슷한 시기에 맞물렸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지역사회에선 뒤늦게 잡음이 불거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변 전 실장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인 2025년 7월 1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 지역 건설업 관계자는 “자금 동원 능력을 검증하지 못하고 있는 대명건설이 중흥토건을 사업자 선정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이면에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명건설이 망상1지구 시행사업자로 선정된 시기와 변 전 실장 영전이 맞물렸다는 일각의 시선과 관련해 대명건설 측은 “시행사업자 선정과 대표이사 부군 보직이동을 연결 짓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악의적 의혹 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떠한 근거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대명건설 측은 “대명건설이 해당 사업을 영위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이 충분히 인정했기에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불리한 여건이었음에도 망상1지구 개발 콘셉트, 국제학교 유치를 통한 정주인구 증가 등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시행사업자 선정에서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7월 21일 망상1지구 사업설명회에서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세부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대명건설 측은 “이날 행사에선 부지 경계와 핵심 콘셉트, 시설 배치계획 설명에 중점을 둔 것이지 자금 조달이 주 내용은 아니었다”면서 “향후 특정 시기 전반적 경제상황과 연관성이 매우 높은 PF 자금 조달 전망을 지금 단계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어 “망상1지구 개발사업은 향후 개발계획 변경(안) 확정, 실시계획 수립 및 승인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했다.
중흥토건이 소유하고 있는 망상1지구 내 부지 매입 계획과 관련해 대명건설 측은 “법령에 정해진 과정과 절차가 충족되면 그에 맞춰 (부지 매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경제자유구역 내 사업 특성상 모든 개발 관련 행위 진행은 매뉴얼화 돼 있으며, 대명건설도 그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 및 반론보도] <‘다윗 승리 이변’ 뒤에 ‘친윤’ 그림자?> 관련
본 신문은 지난 8월 3일자 20~21면에 <'다윗 승리 이변' 뒤에 '친윤' 그림자?>와 7월 25일 인터넷 신문 일요신문i에 같은 제목으로 대명건설이 망상1지구 사업자로 선정된 것과 대명건설 대표이사 배우자의 검찰 고위직 영전이 비슷한 시기에 맞물렸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지역사회에 뒤늦게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며 특혜 또는 외압 의혹이 있었던 듯이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본 신문은 "중흥토건이 보유하고 있는 망상1지구 내 토지를 대명건설이 매입했다는 소식이 아직 없다"는 점을 들어 "사업은 답보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망상1지구 사업자 선정은 주관기관인 강원경제자유구역청이 사업제안서 평가일(2024년 6월 12일) 전날 선정 심사위원을 무작위 추첨으로 뽑는 등 선정 절차와 과정에서 외부의 압력이나 영향력이 전혀 개입할 여지가 없도록 제반 장치를 마련해 시행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대명건설은 "사업부지 매입은 절차상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개발계획안 변경, 실시계획 승인 등이 마무리 되는 2026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