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준홍 대표는 GS칼텍스 부사장으로 재직하다가 2020년 삼양통상으로 자리를 옮긴 후 그룹 후계구도에서 한 발 멀어졌다는 평을 받아왔다. 삼양통상은 공정거래법상 GS그룹에 속하지만 비핵심 계열사로 분류된다.
허준홍 대표는 2023~2024년 (주)GS 지분을 계속 늘려 오너 4세들 중 가장 많은 지분(3.44%)을 확보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차기 그룹 총수 후계자 후보인 오너 4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2.37%),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2.15%), 허윤홍 GS건설 사장(0.53%)과 비교해 지분 차이가 다소 벌어졌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4세 경영 시대를 대비한 움직임 아니냐는 시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지분 상속이 완료되면 허준홍 대표가 차기 GS그룹 수장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허세홍·허서홍·허윤홍 대표가 이끄는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계속 악화하고 있어 허준홍 대표가 앞으로 그룹의 실적 부진 극복이나 신사업 수립 등에서 방향키를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허준홍 대표가 GS그룹 대신 삼양통상에 온전히 집중할 계획이었다면 2년 동안 (주)GS 지분을 매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허 대표는 올해 들어 지분 매입을 멈췄는데, 이는 상속세 등을 대비하려는 목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지분 상속 이후 허준홍 대표가 그룹 오너 일가의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성년자인 오너 5세까지 지분을 보유한 특수관계인이 늘어나고 있어 그룹 내 ‘중심자’ 역할을 수행할 인물이 필요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GS그룹의 시조인 LG그룹 공동 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증장손으로서 이른바 ‘적통’ 장자 의미가 있는 허준홍 대표가 해당 역할에 제격이라는 평도 있다.
일각에서는 허 대표가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GS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진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분 상속이 완료되지 않았고, 현재 허준홍 대표가 삼양통상 경영을 맡고 있어 지주사인 GS 등 그룹 경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총수 승계 관련 이야기가 나오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