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11시 45분께 A 씨는 대전 중구 산성동의 한 지하차도 앞에서 긴급체포됐다. A 씨는 체포 당시 차 안에서 미리 준비한 제초제로 음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검거돼 응급실로 옮겨졌고 이후 대전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범행이 사전이 준비된 계획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미리 소지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도주한 정황상 우발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 칼과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고, 인근에 주차해 놓은 공유자동차를 이용해 도주했다. 몇 시간 후 공유자동차를 버리고 오토바이로 도주를 이어갔다. 다음 날 피해자 장례식장을 찾을 땐 렌터카(K5 승용차)를 이용했다. 도주 과정에서 사용할 이동수단까지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점에서 계획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장 최근 예로는 지난 6월 10일 새벽 3시 30분께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6층까지 올라가 평소 스토킹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윤정우다. 또 2024년 11월 8일 오후 12시께 경상북도 구미시의 한 아파트에서 평소 스토킹하던 3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피해자 모친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서동하와 같은 해 3월 25일 오전 9시 40분께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피해자 모친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김레아도 있다.
2022년 9월 14일 20시 56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평소 스토킹하던 입사 동기인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주환과 2021년 3월 23일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동의 한 가정집에서 수개월 동안 스토킹하던 20대 여성과 그의 여동생, 모친까지 살해한 김태현의 신상정보도 공개됐다.

피의자가 장기간 도주해 경찰이 공개수사를 결정해 수배 전단을 배포해 검거 이전에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유포된 수배 전단은 일반 대중에 배포용이 아닌 피의자 검거 목적으로 경찰 내부에서만 공유된 수배 전단이었다. 수배 전단 위와 아래에 ‘경찰관 내부용’, ‘외부 유출 절대 엄금’이라는 경고 문구까지 적혀 있다. 해당 수배 전단은 7월 30일 회원이 무려 30여 만 명인 한 온라인 카페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도주한 A 씨를 검거하는 데 경찰이 난항을 겪었다면 공개수사로 전환돼 수배 전단이 일반 대중에 배포됐을 수도 있지만 A 씨는 도주 하루 만에 검거됐다. 따라서 경찰 내부 공유 수배 전단의 온라인 유출은 수사 기밀 유출 내지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경찰은 해당 수배 전단이 게시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플랫폼에 삭제 요청 협조를 구해야만 했다. 현재 경찰은 유출 경로를 조사 중이다.
전동선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