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전 씨는 8월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찬탄파(탄핵찬성파) 후보를 ‘배신자’로 낙인찍었다. 일부 당원들도 ‘배신자’라고 외치면서 현장이 소란스러워졌다. 전 씨를 지지하는 당원과 반대하는 당원들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8월 9일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 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전날(8일) 개최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 씨의 행위에 대해 대구시당, 경북도당에서 행사 및 업무 방해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엄중 조치 요청이 있었다”고 공지했다.
8월 10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관위는 다음 날인 11일 회의를 열고 ‘전한길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거 현장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관위 핵심 관계자는 일요신문에 “(전한길 사태 관련 대응은) 당무이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하면 된다. 잘 조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한길 씨는 우리 당원이기 때문에 당에서 (처리) 하면 되고 (선관위는) 현장에서 제지 하거나 퇴장을 시키거나 정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출입 비표 관리 같은 것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당 입장과 달리 일부 당대표 후보자들은 전 씨의 행동을 옹호하고 있다. 장동혁 후보는 지난 9일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공격 대상은 내부가 아니라 밖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며 “균형 잡힌 대응이 없다면 분란과 갈등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10일에도 당이 민주당의 ‘선전·선동’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극우 정당’, ‘해산 대상’으로 몰아가며 색깔을 씌우고, 윤석열 전 대통령 인권 탄압 문제부터 전한길 씨 논란까지 만들어 국민의힘이 서로를 미워하고 분열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전 씨는 이 같은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며 “징계는 전한길이 아니라 당원들을 비하하는 최고위원 김근식한테 징계가 가해져야 하고, 거기에다 (김근식 후보자는) 대구를 심장병 걸린 환자로 비유해 지역 비하 발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씨는 “과연 누가 징계 대상이 돼야 할지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도 그렇고 선관위에서도 그렇고 제대로 알고 제재를 가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일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저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다. 누가 먼저 잘못됐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난 뒤 제재를 가해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없지만, (당내) 분위기는 어떤 식으로든 징계하겠다는 것 같다”며 “제명은 안 될 수도 있지만, 출당이나 당원권 정지나 이런 것들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