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지사는 박노해 시인을 자신과 같은 연령대라고 소개한 후 “1984년이면 저는 행정고시 합격해 공무원 3년 차이던 시절이다. 박 시인은 당시 ‘노동의 새벽’이라는 시를 발표했는데 어떻게 그런 철학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는지 경외스럽기까지 하다”라고 말했다.
눈물꽃 소년은 박노해 시인의 자전 수필로 시인의 소년 시절 성장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 수필집을 읽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후감을 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박노해 시인)를 오랜만에 책으로 만날 수 있어 반갑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어둡고 가난한 시절의 이야기지만, 소년을 성장시킨 것은 가난과 결핍이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과 따뜻한 이웃의 인정이었다”라며 “소년에게 삶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가르쳐준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그 시절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적었다.
김동연 지사도 눈물꽃 소년의 “힘든 거 알아. 나도 많이 울었어. 하지만 너에겐 누구도 갖지 못한 미지의 날들이 있고 여정의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어, 그 눈물이 꽃이 되고 그 눈빛이 길이 될 거야”라는 대목을 직접 읽으며 김동연의 서재에 함께하는 시민들에게 ‘눈물꽃 소년’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했다.

김 지사는 “샌델보다 피케티 교수가 보다 과격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는데 실제로 피케티는 이 책에서 불평등 해소와 인간의 존엄성 확산을 위해 임금과 소득의 격차를 대폭 줄여야 하며, 경제적 영향력을 규제하는 누진 세제를 강도 높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금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저출생 문제, 디지털 전환 문제, 또 기후변화 문제와 함께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이 불평등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법의 큰 줄기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소득과 부의 재분배’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소위 ‘일정한 영역에 대한 탈상품화’. 예를 들어서 인간이 기본적으로 생활해야 되는 부분들, 교육이나 의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돈 주고 사지 않고 공공에서 조달하는 내용을 강화한다든지, 정치에 있어서 참여의 기회를 넓힌다든지 하는 내용이다”라고 요약했다.
이어 김 지사는 “책을 읽으면서 답답했던 것은 왜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 이와 같이 품격 있고 치열한 고민과 토론이 없는가 하는 것이었다”라며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 갈등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불평등 문제를 폭우에 빗대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에 비가 많이 왔다. 비가 와서 약해진 지반에 또다시 비가 오면 사고 위험이 아주 높아진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이처럼 우리 한국사회의 불평등이란 폭우가 점점 더 올 수 있다. 우리가 미리 지반을 단단하게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아주 격렬한 토론, 차질 없는 준비, 사회적 합의, 이런 것들이 선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청년 해외 유학, 갭이어 등의 청년 정책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려 노력해 왔다. 오래전부터 심화하는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고 정책 전환과 빅딜을 통해 경제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