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이 북한을 콕 집어 광복절 축전을 보낸 이면엔 두 국가 사이 인연이 존재한다. 북한은 1966년 4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을 국제법적 국가로 인정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PLO 결성 2년 만에 발 빠르게 외교 관계를 수립한 셈이다. 북한은 이스라엘과 대립각을 세우는 PLO에 힘을 실어 왔다. ‘반미’라는 공통분모가 우호 관계 뿌리가 됐다는 평가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 과정서도 북한은 팔레스타인을 강력히 옹호해 왔다.
8월 1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한 이스라엘 내각 결정은 완전히 날강도적인 흉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이스라엘의 영토 강탈 범죄행위를 규탄 배격한다”고 했다.
대북 소식통은 “팔레스타인 입장에서 북한은 ‘반미 조국해방’을 이뤄낸 롤모델로 보일 것”이라면서 “유대계 자본 영향력 바깥에서 반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팔레스타인이 북한을 매력적인 파트너로 불 수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현실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긴 힘든 우호관계이기도 하다”면서 “팔레스타인은 북한 ‘조국 해방의 날’에 축전을 보내며 정치적 지향점을 공유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80주년을 맞은 광복절은 북한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북한은 광복절을 ‘조국 해방의 날’이라 칭하고 있다. 광복을 보는 초점 자체가 김일성 항일투쟁에 맞춰져 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조국해방 기념일은 조국을 해방시킨 김정일에 방점이 찍혀있고, 한국 광복절은 대한 독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같은 사건을 기반으로 한 국경일이지만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북한에게 8월 15일은 항일투쟁을 끝내고 반미 민족해방 전선의 출발점이 되는 날”이라면서 “한국에 있어선 자주 독립 국가 출발점이 광복절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시각이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