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여성의 초상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미우라 고로의 묵서와 함께 전해왔다. 족자 뒷면에 ‘婦人肖像(부인초상)’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데 그 앞의 두 글씨는 훼손된 상태다. 적외선으로 촬영한 결과 훼손된 두 글씨는 명성황후의 성씨인 ‘閔氏(민씨)’로 확인됐다.
다보성갤러리 측은 “음력 1895년 9월 27일 러시아의 위베르 공사의 문서에는 같은 해 음력 8월 22일 고종이 ‘민왕비를 평민으로 강등시키는 칙서’를 내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런 정황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뒤 일제에 의해 폐출되었음을 보여준다”며 “이후 명성황후의 모습이 기록된 적 없음을 이용해 일제가 명성황후 초상화를 평민의 모습으로 제작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전달된 미우라 고로의 묵서도 전시됐는데 그는 일본의 군인이자 정치가로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국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다.
명성황후의 시아버지면서 정적 관계였던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제자였던 소호 김응원에게 그려준 족자 ‘석파 이하응 석란도’도 전시됐다. 또한 ‘대원군 운현(雲峴) 명 벼루’도 전시돼 있는데 벼루에 점각으로 ‘운현(雲峴)’이라는 명문이 있어, 운현궁에서 사용된 벼루로 추정된다. 흥선대원군이 사용했거나 고종과 관련된 유물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 유물은 북송 태조 건륭 황제의 어보, 북송 5대 명요인 여요, 관요, 가요, 균요, 정요 도자, 원대 유리홍 도자, 청대 법랑채 도자 등이 전시된다
다보성 갤러리는 “유물은 시간을 잇는 다리이자, 기억을 지키는 그릇”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복80 미래80 – 다보성 특별전’은 8월 13일부터 9월 30일까지 서울 경운동 소재의 다보성갤러리 4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