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아가 B 군은 A 군의 모친을 언급하며 서슴없이 성적·폭언적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해당 무리 일부도 A 군을 향해 같이 욕설을 했다. 가해 학생 무리는 A 군을 쫓아 A 군의 모습을 촬영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군 역시 증거를 남기기 위해 이들의 사진을 찍자 C 군이 다가와 “왜 사진을 찍느냐”며 A 군의 뺨을 때리고 밀친 뒤 머리를 가슴으로 들이받고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고 한다. 이어 A 군의 목을 팔로 조르기도 했다고 한다.
A 군은 현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이 과정에서 같은 학교 재학생 C 군이 “(A 군이) 나를 때렸다”며 일행 일부를 폭행에 가담시켰다. 특히 B 군은 A 군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철조망 쪽으로 밀어붙여 A 군의 팔 부위에 찰과상을 입히기도 했다. A 군이 움직이지 못하게 잡히자 C 군은 무차별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된 폭행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A 군은 횡단보도를 건너 아파트 단지로 앞으로 향했고, 이후 약 400m가량을 정처없이 걸어갔으며 해당 무리도 A 군을 따라갔다. ‘일요신문i’가 입수한 인근 아파트 CC(폐쇄회로)TV 영상에 따르면 B 군과 C 군 등이 A 군의 가방을 잡아당기고 뒤에서 발길질을 하는 등 괴롭힘을 이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차가 다가오자 가해자 중 한 명이 “경찰 떴다”고 외쳤고, 이들 모두 흩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들의 폭행으로 A 군은 목과 어깨, 허벅지 부위 등을 다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현재까지도 극심한 공포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A 군의 어머니는 “(A 군은) 여러 명이 몰려와 물리적 폭력에 언어폭력까지 행사해 위압감과 공포심을 느꼈다고 한다”며 “원래 (A 군은) 목 부위가 아파 도수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가해자 무리가 헤드록을 걸어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호소했다.
화성동탄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해당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상대로 사건을 조사 중”이라면서 “(가해자) 9명의 인적 사항은 모두 특정이 됐고, 이 가운데 2명의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과 블랙박스 영상이 확보돼 있다. 이들의 추가 범행 여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횡단보도 앞에서 우연히 가해자들과 피해자 사이에서 시비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A 군의 부모는 피고소인 3명 외에 나머지 6명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진행하려 했으나 가해 사실이 명확하지 않아 민원 제기를 취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6명 가운데 다수와 피고소인 1명 등은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 무리 중 한 명은 “싸움을 말리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B 군이 먼저 시비를 걸었고 당시 A 군이 많이 무서웠을 것 같다. A 군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작성했다.

A 군 부모에 따르면 C 군 측은 처음에 사과 의사를 전달했지만 고소를 취하하지 않자 A 군을 상대로 “나도 맞았다”며 C 군이 다니는 학교에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서 주도적으로 A 군을 때렸던 C 군은 A 군의 폭행으로 얼굴 부위가 부었다는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 측은 A 군이 저항 과정에서 C 군을 밀치다가 발생한 부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현직 교사는 “최근 학폭 가해 학생 학부모들의 패턴이 유사하다”면서 “상대방이 좋게 나올 것 같으면 저자세로 나가다가 상대방이 끝까지 학교폭력 신고를 진행하겠다면 쌍방으로 ‘우리 아이도 맞았다. 우리도 피해자’라며 대응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학교 입장에서는 섣불리 가·피해자를 단정해버리면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 ‘관련자’로 분류하고 조심스럽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학교 측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안전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경찰은 A 군의 주거지 인근 순찰을 강화하고 학교 측은 A 군과 가해 학생의 분리 조치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과 협업해서 학교전담경찰관이 A 군의 면담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보호조치나 안전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A 군이나 A 군의 보호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학교 내에서 가·피해자 분리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A 군 측은 중학교 시절 B 군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 군의 어머니는 “중학교 2학년 때 동탄으로 전학 오면서 B 군을 비롯한 소위 ‘일진 무리’가 계속 아들을 조롱하고 때리는 등 괴롭혔다”면서 “증거도 딱히 남지 않아 당시 담임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을 붙잡고 ‘도와달라’고 하소연했고, 교장선생님이 직접 10명 가까이 되는 가해 학생들을 불러 훈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 군의 어머니는 “(A 군은) 중학교 때도 학폭 사건으로 인해 정신과에 다니며 우울증으로 약까지 먹었다. (A 군이)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해 자퇴할 생각까지 했다”면서 “그나마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괜찮아졌는데 이번 (집단폭행) 사건으로 또 정신과에 데려갔다. 앞으로 2년 넘게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B 군은 A 군과 함께 서로 학교폭력 사건의 관련자로 연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 무리 중 한 명(B 군)은 피해자와 중학교 시절 서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학교폭력 사건은 별건으로 수사 중인 부분이라 더 이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거 A 군과 B 군 사이에 학폭 문제가 있었던 만큼 경찰 추정 중인 ‘우연히 벌어진 사건’이 아닌 과거 학폭 사건의 연장선에서 벌어진 사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관련 업무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교육청에서 접수한 뒤 교육청에서 모든 조사를 하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말씀 드릴 것이 없다”면서 “다만 학교폭력의 경우 접수량이 많아 교육청 접수 이후 몇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9월 17일 A 군 부모와 학교 측에 따르면 해당 집단폭행 사건이 관할 교육청에 접수됐다고 한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