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힐러비는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적자 기업으로, 2023년에는 250억 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낼 만큼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 결국 설립 3년 만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05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손실 규모가 커지자 업계에서는 넷마블과 코웨이가 힐러비 사업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코웨이가 힐러비를 사실상 떠맡기로 결정하며 사업은 지속됐다. 2024년 5월 코웨이는 화장품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리앤케이비앤에이치(리앤케이)를 설립했고, 1달 뒤 힐러비에 대한 흡수합병을 진행했다. 힐러비 기업 가치가 0원이어서 리앤케이와 힐러비의 합병 비율은 ‘1대0’으로 산정됐고, 흡수합병을 통해 코웨이가 힐러비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됐다.
물적분할 당시 리앤케이의 매출은 234억 원, 자산총계 182억 원이었다. 존속법인은 리앤케이였지만 사명은 힐러비로 유지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기업가치 ‘0원’인 힐러비를 매각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목적의 합병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다만 코웨이는 힐러비의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힐러비의 적자는 지배기업 코웨이와 넷마블이 부담하고 있다. 지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힐러비는 넷마블로부터 52억 7300만 원 규모 장기차입을 진행했다. 차입 기간은 이달(10월) 31일부터 2027년 10월 30일까지, 용도는 운영자금이다. 이번 장기차입 진행으로 넷마블에게서 수혈받은 자금은 총 187억 7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힐러비는 지난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코웨이로부터 157억 원의 장기차입을 진행한 바 있다. 두 기업에게 345억 원 규모의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힐러비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에서는 힐러비가 브랜드 리브랜딩과 글로벌 시장 도약을 위한 투자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져 손실 폭도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넷마블과 코웨이의 자금 부담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힐러비 관계자는 “힐러비 브랜드 리브랜딩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장기차입을 진행했으며 분기마다 실적을 공개하진 않기 때문 올해 매출과 적자 규모 등은 아직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