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웨이는 CP 발행 가운데 1100억 원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B증권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5월 9일부터 자사주 매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입 종료일은 12월 26일까지다.
코웨이는 “주가를 안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9일과 12일 종가 기준 주가는 전일대비 5.18%, 3.02% 상승했으며, 13일에는 11.74%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결정을 두고 얼라인파트너스와의 대립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코웨이 지분 2.85%를 보유하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는 올해 3월에 열린 정기주주 총회에서 코웨이 측 이사회와 지배주주 넷마블과 대립각을 세웠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최대주주 넷마블 인사가 코웨이 이사회를 장악한 것을 두고 공정성을 문제를 제기했다. 넷마블은 지분 25% 남짓으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과 코웨이 이사장 직을 겸하고 있고, 서장원 사내이사 역시 넷마블 출신이다. 사내이사 3명 가운데 2명이 넷마블 출신이고 나머지 한 명은 코웨이 출신이다.
당시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이남우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얼라인파트너스가 내세운 두 안건 모두 부결됐지만 코웨이로서도 부담스러운 대목이 있었다.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 표결이다. 참석 주주 가운데 대주주를 제외한 일반주주의 과반인 51.1%가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특히 지분 6.67%로 코웨이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국민연금을 포함 일반주주들이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제안에 찬성한 것은 코웨이 이사회 독립성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많은 주주들의 염원을 강력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코웨이는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3%룰이 적용됐음에도 부결이 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들이 지배주주의 전횡을 견제할 강력한 수단이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주총에서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안건으로 올라온 이사 선임 후보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아 자유롭게 집중투표를 할 수 있다. 10명의 이사 선임 안건이 오르면 1주당 10개의 의결권이 생기는데 해당 의결권을 1명의 이사에게 몰아주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코웨이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는 1100억 원은 기존 자기 자본의 3.4% 수준으로 적지 않다. 차입한 만큼 부채비율이 악화한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까지 이뤄질 경우 분모인 자본규모가 작아 부채비율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 코웨이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단기차입이 불가피한 수준이기도 한다. 2024년 말 기준 현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약 1289억 원 수준에 그친다.
사업 구조상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코웨이는 얼라인파트너스와 각을 세운 이후 2025~2027년 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까지 올리기로 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가운데 40%를 주주환원 정책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코웨이의 사업구조상 이 같은 정책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영업이익으로 잡히는 실적보다 실제 영업을 통해 들어오는 현금이 적은 사업구조 때문이다. 코웨이는 넷마블에 인수된 후 금융리스 방식의 매출이 늘었다.
가령 코웨이가 소비자에게 정수기를 3년간 빌려주고 매달 50만 원의 렌털료를 수취하는 계약을 맺었다면 운용리스 방식에서는 매년 600만 원을 매출로 3년간 인식하지만 금융리스 방식으로는 계약 시점에 1800만 원을 일시에 매출로 인식한 후 매출 채권으로 계상한다. 이후 소비자로부터 렌털료를 수취할 때마다 그만큼 현금을 올리고 매출채권을 삭감하는 식으로 계상을 한다. 계약 시점에 매출이 대거 잡히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을 받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실제로 들어오는 현금에 비해 높게 잡힐 수 있다.
2024년 코웨이의 영업이익은 7953억 원을 기록했지만 실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3303억 원 수준이었다. 이는 당기순이익 5040억 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2024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전년 4489억 원보다 감소한 수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주주가 중심이기 때문에 그 의도를 두고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그 정도가 본원 사업 경쟁력에 부담을 줄 정도라면 투자 관점에서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재무부담이 되는 수준 아니냐는 질의에 “안정적인 성장세와 재무 건전성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계획적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를 의식한 정책인지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율 확대는 얼라인파트너스와 무관하게 당사 이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사안이다”고 전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