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신 부회장에게는 OCI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가 있다. 지난 3분기 OCI는 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23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OCI는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피앤오케미칼에 대한 705억 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49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다. 이수미 OCI 부사장은 지난 2분기 발표 당시 “카본케미칼은 수출 비중이 높은데 중국 경기 부진이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2분기는 실적의 바닥으로 보고 있으며 3분기에는 정기보수 종료와 이월 물량의 출하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적은 기대와 어긋났다.
회사 측은 이번 3분기 수익성 악화를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전체 매출의 64%의 비중을 차지하는 카본케미칼의 경우 피치 물량이 4분기로 이월되면서 매출에 차질을 빚었다. 유가 하락에 따라 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체 매출의 35% 비중인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미국 고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정기 보수 등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이후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OCI는 2023년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되면서,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 및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OCI는 반도체 웨이퍼 생산에 사용되는 초고순도 폴리실리콘(11-Nine 급)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면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외에도 과산화수소, 인산, 클로르알칼리, 흄드실리카 등 연결회사의 생산제품들이 반도체 8대 공정 중 5개 공정에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반도체 관련 소재 등 사업 매출은 2903억 원으로 전체의 2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OCI는 1000톤 규모의 2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특수소재인 ‘SiH4’ 생산설비를 2025년 상반기에 기계적 준공하고 시생산 및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OCI는 2025년 하반기부터 5년간 SiH4 생산물량을 영국 실리콘 음극재 전문회사 넥세온(Nexeon)의 국내 자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OCI는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카본케미칼 부문은 이월된 피치 물량이 4분기 반영될 예정이며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공정을 개선하고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반도체폴리실리콘 등 주요 제품 판매량 확대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지부진한 주가도 김유신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처음 OCI가 출범했을 당시인 2023년 7월 15만 8600원이었던 주가는 우하향 흐름을 보이더니 최근에는 5만 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6월 이우현 회장의 모친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이 가지고 있던 OCI 지분 1만 6736주를 지난 6월 23~26일 새 매각했다. 처분 단가는 5만 4806~5만 6079원 수준으로 역사적인 저점 수준이었다. 외부 투자자인 국민연금도 지난 6월 17일, 7월 3일 각각 9만 6003주, 9만 2331주를 처분하면서 비중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자가 지분을 던지는 경우 일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해석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산업 재해도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 산업 재해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졌다. 지난 7월 OCI 포항공장에서 순찰을 돌던 20대 직원이 전신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설비는 수년 전부터 사고 위험성이 경고된 곳으로 알려져 인재 아니냐는 시각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의 OCI 관계자는 “내년에는 고객사 증설에 따른 시황 개선, 전도성 카본블랙 및 인산 증설, 자회사 실적 회복 등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