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 과정에서 특검은 하나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2012년 8월 22일 김건희 씨와 배 아무개 씨가 나눈 대화였다.
김건희: “권오수가 금감원 얘기해달라고 하네.”특검은 이런 대화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도이치모터스 주식 차명거래·대량보유 보고의무 위반 등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게 되자, 김건희 씨에게 금감원 측에 얘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가 권 전 회장의 주가조작 행위나 금감원 문제되는 행위들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거라는 게 특검의 입장이다. 실제 권오수 전 회장은 2012년 8월 30일 자본시장에 대한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금감원 자본시장조사2국에서 조사를 받았다.
배 씨: “내가 그래서 조심하라고 했잖아.” “더 이상 하지마.”

아크로비스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 김건희 씨가 최재영 목사에게 디올백을 받은 장소로 지목돼 2024년 2월 사무실을 철거하자, B 인베스트먼트가 이 사무실로 입주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지난 4월 11일 김건희 씨가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복귀하자, B 인베스트먼트는 즉각 사무실을 비웠다.
배 씨는 김건희 씨와 최소 15년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김 씨 가족회사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했는데, 김 씨가 배 씨에게 투자를 권유해 배 씨의 부친이 8억 원을 모친 최은순 씨에게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배 씨 부친은 최 씨를 상대로 이익배당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김건희 씨가 해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관련기사 김건희가 직접 증인으로…‘코바나’ 사무실 입주사 대표 가족-최은순 소송 판결문 입수).
또한 배 씨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김 씨의 ‘코바나컨텐츠’와 같은 ‘코바나’를 회사명으로 한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를 지냈다. 뿐만 아니라 배 씨는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김 씨와 배 씨는 금전적으로 엮이며 최근까지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단독] ‘코바나’ 사무실 입주 투자사 대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했다).
배 씨는 본인을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LG증권 하나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투증권 등에서 20년 이상 금융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시기인 2010~2012년 배 씨는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로 있었다. 2차 주포 김 씨는 증인신문에서 “배 씨를 모른다”며 “모르는 사람의 카카오톡 내용을 가지고 ‘이런 맥락이다, 저런 맥락이다’ 답변하기 좀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보면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투자를 놓고 금융투자 전문가인 배 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논의를 했던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특검에서도 배 씨의 역할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