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정이 이러니 이 만개한 꽃을 본 식물학자들의 감정이 북받쳐 올랐던 건 당연한 일. 옥스퍼드대 생물학 부교수인 소로굿 박사의 팀원이자 인도네시아의 유명 야생화 탐색가인 셉티안 ‘데키’ 안드리키탓이 무릎을 꿇고 흐느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진귀한 경험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얼룩덜룩한 점박이 무늬가 있는 꽃잎과 용과 껍질처럼 보이는 중앙부가 특히 인상적인 이 꽃을 본 안드리키탓은 “13년 동안 이 희귀한 꽃을 찾아 헤맸다”고 말하면서 “정말 놀라운 순간이다”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소로굿 박사 역시 “아마 나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일 것”이라며 기뻐했다.
‘라플레시아 하셀티’는 열대 덩굴인 숙주 식물 안에서 거의 일생을 보내며,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때는 오직 꽃을 피울 때 잠깐뿐이다. 다만 꽃향기는 악취에 가깝다. 썩은 고기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흔히 ‘시체꽃’이라고도 불린다. 출처 ‘뉴욕포스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