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공장은 6만 L(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임상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생산시설의 기존 생산제품에 대한 계약을 승계했다. 인수 절차는 내년 1분기 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수요와 가동 상황을 고려해 생산능력 확대 등 추가 투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에 있는 대규모 생산기지와 미국 락빌 공장의 이원화된 체제에서 고객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CDMO 기업이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 것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셀트리온은 일라이릴리로부터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약 4600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주체는 셀트리온 미국법인으로 올해 말까지 공장 인수 절차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인수 공장 내 유휴 부지에 생산시설 증설에만 최소 7000억 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할 방침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의 생산능력이 확보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일찌감치 미국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2022년 5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 Myers Squibb Co., 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1억 6000만 달러(약 208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12월 31일 시러큐스 공장에 대한 모든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의 캐파(최대 생산량)는 4만 리터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보하면 CDMO 고객사인 글로벌 빅파마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 현지 생산을 선호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신규 수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분석했다. 바이오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존 바이오의약품이 치료군을 넓혀가고 새로운 바이오의약품이 계속해서 개발되면서 전 세계에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빠르고 대량으로 공급을 받길 원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위탁생산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NDAA)에 최종 서명했다. 생물보안법은 ‘우려 바이오 기업’에 대한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이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국방수권법안이 발효된 후 1년 내에 관리예산국(OMB)이 우려 바이오기업 명단을 공표해야 한다. ‘우려 바이오 기업’엔 매년 국방부가 발표하는 국방권한법 규정(1260H) 목록에 포함된 중국 군사 기업이 포함된다.
생물보안법 통과로 미국 내에서 중국 CDMO 기업을 대체하려는 각국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월 발표된 1260H 목록엔 중국 유전체 기업인 BGI, MGI 테크가 포함돼 있다. 내년 1월 발표될 1260H 목록에 중국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우시 계열 기업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2월 19일 발간한 이슈브리핑을 통해 “생물보안법 시행으로 중국 기업들이 가지고 있던 미국 내 시장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한국·인도·일본·유럽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