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골을 넣으면서 무실점으로 막은 완벽한 경기, 주목을 받은 이는 다름아닌 알제리의 골키퍼 뤼카 지단이었다. 이유는 다름아닌 그의 아버지가 축구계 전설 지네딘 지단이기 때문이다.
지네딘 지단은 선수시절 이탈리아, 스페인 무대를 평정하고 챔피언스리그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특히 프랑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과 유로 우승까지 이끈 것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주요 경기마다 골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축구사에서 '역대 최고'를 논할 때 열 손가락 내외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네딘 지단은 슬하에 네 명의 아들을 뒀다. 이들 모두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아버지가 말년을 보낸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네 아들 중 차남인 뤼카 지단은 골키퍼로 성장했다. 2020년 정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라요 바예카노, 에이바르를 거쳐 현 그라나다에서 뛰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알제리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중이다.
지네딘 지단은 알제리계 이민 2세라는 점이 선수시절부터 잘 알려져 있었다. 지네딘 지단은 자신이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프랑스를 대표해 뛰었다. 프랑스 내 일각에서는 출신 성분이 다양한 대표팀을 향해 "국가를 부르지 않는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단을 비롯한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결과로 비판을 잠재웠다.
차남 뤼카 지단은 아버지와 달리 알제리를 선택했다. 월드클래스 자원이 즐비한 프랑스와 달리 알제리가 손을 먼저 내민 것이다. 뤼카 지단으로선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뛰게 됐다.
10월 첫 소집에서 우간다를 상대로 2-1 승리를 이끌며 국대 데뷔전을 치렀던 뤼카는 이후 소집은 됐으나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네이션스컵에서는 전격적으로 주전 골리 임무를 맡는 모양새다. 수단과의 첫 경기에 출전해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뤼카의 두 번째 A매치였다.
한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한 엔조 지단은 현역에서 물러났다. 장남에 아버지와 같은 포지션이었기에 큰 기대를 받았으나 레알을 떠나 알라베스, 로잔 스포르, 라요 마하다온다, 아베스, 알메리아 등을 전전했다. 결국 비교적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삼남 테오 지단은 지난 2024년 여름 레알을 처음 떠났다. 라리가2의 코르도바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신장 194cm의 거구로 센터백을 선택한 사남 엘리야스 지단은 2024년 1월 레알 베티스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베티스 B팀 소속으로 3부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