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해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가 시작되자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다가 그 해 3월 생산을 중단했다.
2023년 12월에는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매각했다. 아트파이낸스의 자회사 AGR자동차그룹은 현대차로부터 인수한 공장에서 현대차가 제조·판매하던 ‘솔라리스’ 등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차량을 생산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단돈 1만 루블(약 14만 원)에 매각하면서 2년 내 재매입 권리를 확보해뒀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간 20만 대 이상을 생산한 생산거점이었다. 공장 매각 계약은 2024년 1월 마무리됐기 때문에 재매입 권리는 2026년 1월 만료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에 공장을 세우고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칼루가 공장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부품 수급 문제 등의 이유로 가동이 중단됐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칼루가 공장을 매각하는 대신 현지 기업에 임대했다. 현재 공장은 모니터 및 PCB 조립 등 전자제품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오리온은 1993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초코파이를 첫 수출하면서 러시아에 처음 진출했다. 2003년 러시아 법인을 설립한 오리온은 2021년 현지 누적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2025년에는 누적 매출 2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러시아 내 제품 수요 증가를 반영해 트베리 공장 부지에 신규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서방의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을 떠났지만, 현지 생산 기반을 꿋꿋이 유지했던 점이 오리온의 성공 비결로 꼽힌다. 롯데웰푸드 러시아 법인도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783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23.7% 늘면서 사상 최초로 매출 8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