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은 앞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B조 2위에 올랐다. 이집트, 앙골라, 짐바브웨와의 경쟁에서 생존했다. 앙골라, 짐바브웨를 상대로는 승리했으나 이집트에는 패했다.
이어진 16강에서는 F조 2위 카메룬을 만났다. 카메룬은 조별리그에서 모잠비크와 가봉을 잡았다.
경기는 남아공이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초반부터 빠른 공격 전개로 카메룬을 몰아붙였다. 전반 13분에는 선제골을 기록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고 골망을 흔든 슈팅이 골로 인정되지는 못했다.
이후로도 남아공의 공세가 이어졌다. 남아공은 숨을 고르기보다는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보내는 전략을 취했고 이는 통하는 듯 했다. 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해 성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결국 선제골은 카메룬 쪽에서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남아공 수비가 공을 걷어냈다. 박스 밖에서 카메룬의 카를로스 눔 발레바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굴절돼 측면의 주니어 치매듀에게 흘렀다. 치매듀는 이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후반 초반 카메룬의 추가골이 나왔다. 남아공 수비가 걷어낸 볼을 커트했고 왼쪽 측면으로 연결됐다. 이후 마하마두 나기다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미첼 코파네가 머리로 받아넣으며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남아공은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먼저 교체카드를 사용했고 성급한 파울로 카드가 나오기도 했다. 카메룬은 이를 이용해 전반보다 많은 기회를 잡기도 했다.
결국 남아공은 만회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후반 막판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에비던스 막고파가 문전에서 정확하게 오른발에 맞추며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남아공에게 시간은 부족했다. 경기는 2-1 카메룬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남아공은 대회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회 4경기에서 6득점 6실점을 기록했다. 카메룬을 상대로 시종일관 주도하는 경기를 펼쳤으나 날카로운 모습은 많지 않았다. 특출난 신체 능력이나 기술을 보유한 선수가 눈에 띄지도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남아공과 한 조에 편성됐다. 조편성 직후부터 비교적 난이도가 낮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남아공이 월드컵 5개월 전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에 시선이 집중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