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대표는 이날(12일)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에게 제가 만난 민심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한다”며 “당장 풀어야 할 시급한 현안도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참석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어지는 최고위원들의 발언에서 장 대표의 오찬 참석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부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기 위해 야당 대표를 부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장 대표를 민주당의 오점과 이 대통령의 작태를 덮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저 역시도 장 대표의 오찬 회동 불참을 간곡히 권유드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종료를 앞두고 입장을 바꿨다. 장 대표는 “사실 오늘(12일) 오찬 회동은 어제 대구, 전남 나주 현장 방문 중 급작스럽게 연락받은 것”이라며 “혹시 대통령 만날 기회가 있으면 살기 힘들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는 말씀이 제게 무겁게 남아 오찬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일이 또 한 번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11일 일명 재판소원제 도입법과 대법관 증원법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어섰다.
또한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이겠다며 80명 넘는 여당 의원들이 손 들고 나섰다”며 “어제(11일) 국회 행정안전위에선 저희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행정 통합 관련 특별법이 일방적으로 통과됐고, (합당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심각한 당무 개입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11일) 오찬 회동 수락 후 벌어진 많은 일을 간밤에 고민 또 고민 해봤다”며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협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