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은 친노·친문 및 운동권 출신들이었다. 뉴이재명은 이들과는 그 결이 다르다. 비운동권 출신에 중도와 보수 성향 유권자까지 외연이 확장됐다는 평가다. 뉴이재명은 최근 들어 본격적인 세 규합에 나섰다. 중도보수 쪽에 서 있으며,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고, 세상에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을 타깃으로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이재명은 “개개인은 무력하나 뭉칠수록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서 “민주당 억까(억지로 비판)에도 이재명 정부는 많은 걸 해냈다. 우리가 이재명 대통령을 도울 의원을 뽑는다면 세상이 얼마나 바뀔지 기대되지 않느냐”면서 당원 가입을 촉구했다.
이 같은 당원 모집 움직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도입한 ‘1인 1표제’에 발맞춘 친명 세불리기 일환으로 해석된다.
친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동형 작가는 2월 1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이재명 대표 (재임 시절) 이후 새롭게 들어온 유입층은 다르다”면서 “그래서 김어준, 유시민이 등장해도 (합당이) 안 된 것”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친명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김어준 씨나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유시민 작가 등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진보 진영 ‘최대 스피커’로 통하며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이들에 대한 이런 스탠스를 두고 정가에선 민주당 주류 세력이 교체되는 과정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과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선 뉴이재명을 ‘신(新) 수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뉴이재명이 의도적으로 친명과 반명을 구분하는 당내 분열 촉발 세력이라는 이유다. “신천지 세력” “극우 프락치”라는 등 원색적 비난도 눈에 띈다. 뉴이재명의 급부상이 향후 지지층 간 내홍으로 번질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뉴이재명이 명청대전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친청계 인사들 사이에선 “친명계가 뉴이재명을 통해 정청래 대표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불만을 분출한다. 비당권파가 당권을 탈환하기 위해 뉴이재명을 의도적으로 지원한다는 의심까지 나온다.

신 대표는 “민주당의 카르텔이나 친분 및 동지적 관계로 지지를 하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보여주는 성과에 반응하며 요구사항을 분출시키는 방향으로 나라를 좀 바꿔보자는 흐름이 뉴이재명 현상으로 이어진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로 상징되는 ‘올드 민주 스타일’들은 이념과 진영, 선악적 이분법을 가지고 모든 정책을 풀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실용적이고 국익 중심 국정 운영 스탠스를 띠고 있는데, 이런 성향이 뉴이재명 요구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민주당 주류가 동교동계에서 친노로 교체된 것처럼 뉴이재명의 등장이 자연스러운 주류 교체 흐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 대표는 “지금 보수가 종말되는 상황 속에서 한국 정치가 새로 재편되는 과도기에서 ‘올드 민주 스타일’들에 대한 반감이 뉴이재명을 필두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뉴이재명에 팬덤, 정치적 흐름, 시대적 현상이라는 요소가 모두 포함돼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뉴이재명 현상이 명청갈등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신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뉴이재명이 당내 갈등 발화점이 되긴 어려운 구조”라고 바라봤다.
뉴이재명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의원 모임(공취모)’을 두고 다시 점화하는 모양새다. 유시민 작가는 공취모 결성과 관련해 2월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4’에 출연해 “많은 사람이 미친 짓을 하면 내가 미쳤거나, 그 사람들이 미친 것인데 제가 미친 것 같지는 않다”고 직격했다.

유 작가 발언에 친명계 채현일 의원이 반박했다. 2월 19일 채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본인이 한때 몸담았던 정당을 ‘미쳤다’고 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비판인가”라고 했다. ‘묘한 커뮤니티’ 발언과 관련해 채 의원은 “우리 당의 핵심 지지층, 당원을 통째로 깎아 내리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유 작가와 채 의원의 설전을 관통하는 ‘당내 갈등’은 뉴이재명을 둘러싼 시각차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바라봤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이재명 현상과 관련해 “좋게 보자면 신선하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보자면 명청갈등의 극단적 형태라고 볼 수 있다”면서 “집권당 내부서 정권 초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은 역설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싫어하며, 국민의힘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을 좋아하게끔 만드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