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에 참여한 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이다. 3개 노조 조합원 9만 명 가운데 73.5%가 투표에 참여했다.
삼성전자의 노조가 총파업을 진행하면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으로 기록된다. 지난 2024년 7월 첫 파업이 진행된 이후 약 2년 만이다.
공투본은 2025년 11월 구성돼 3개월 간 사측과 교섭을 이어왔다. 삼성전자노조 공투본이 요구한 사항은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인상률 7%다.
하지만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달 19일 공투본은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3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자 공투본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노사 간 교섭이 결렬된 배경에는 OPI 상한제가 있다. 현재는 각 사업부가 목표치를 초과한 실적을 달성하면 초과이익의 20% 한도에서 개인 연봉의 50%를 OPI로 지급하고 있다. 사측은 초과 달성이 어려운 다수 사업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감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투본의 OPI 상한 폐지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협상 결렬 후 사측의 제시안도 공개됐다. 사측은 OPI 상한을 유지하는 대신 OPI 재원을 EVA(경제적부가가치) 20%이나 영업이익 10% 가운데 선택하는 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장기 근속 휴가 확대 등 다양한 급여 및 복리후생 개선안도 함께 제안했다. 반도체 관련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가 영업이익 100조 원을 달성 시 OPI 100%를 추가 지급하는 등 특별 포상안도 내놨다.
공투본의 성과급 상한 폐지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반도체 사업부문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상한이 폐지되면서부터다. SK하이닉스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노조 내에서도 DS 사업부와 나머지 노조원들 간의 신경전을 벌이는 정황도 감지된다. DS 사업부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업부 소속 조합원의 현안이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공투본은 이같은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 공투본에 참여한 노조 관계자는 “OPI 상한 폐지 뿐만 다른 요구사항도 다뤄질 예정”이라면서 “노동자와 노동자(노동자와 노동자)의 갈등 프레임은 사측에서 만든 프레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와의 현재 원만한 합의를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회사 성장을 위한 방향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